돌핀 액티브/출처-BYD
국산 경형 전기차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이 멈춰 섰다.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의 소형 해치백 모델 ‘돌핀 액티브(Dolphin Active)’가 환경부 인증을 통과하면서 국내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차량은 국산 전기차보다 긴 주행거리와 넉넉한 차체 크기를 갖추고도 보조금 적용 시 2천만 원 초반대의 실구매가가 예상돼 가격 경쟁력 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BYD코리아는 올해 아토 3, 씨라이언 7 등 중형 SUV 모델을 국내에 선보인 데 이어, ‘돌핀 액티브’를 통해 본격적으로 소형 전기차 시장까지 공략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돌핀 액티브/출처-BYD
기후에너지환경부 자동차배출가스및소음인증시스템(KENCIS)에 따르면 돌핀 액티브는 최근 국내 인증을 통과했으며 복합 주행거리는 상온 기준 354km, 저온 기준 282km로 인증됐다. 이는 현대차의 경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315km)보다 각각 39km, 27km 더 긴 수치다.
차체 크기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돌핀 액티브는 전장 4150mm, 전폭 1770mm, 전고 1570mm, 휠베이스 2700mm로 사실상 경형을 넘어선 소형 해치백급 크기를 자랑한다. 캐스퍼보다 전장이 325mm 더 길다.
배터리는 60.48kWh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어 도심은 물론 장거리 주행에서도 효율을 확보했다.
돌핀 액티브/출처-BYD
중국 현지 기준 차량 가격은 9만 9,800위안(한화 약 2070만 원)이며 일본 출시 가격은 299만 엔(약 282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를 감안할 때 국내 출시 가격은 2800만 원 안팎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실구매가는 2000만 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BYD의 소형 전기차 공세는 중형 SUV ‘씨라이언 7’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
씨라이언 7/출처-BYD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씨라이언7은 지난 9월 출시 후 두 달간 1338대를 판매하며 기아 EV5(1422대)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첫 달에는 825대를 기록해 테슬라 모델 Y에 이어 수입 전기차 판매 3위를 차지했다.
씨라이언7의 가격은 4490만 원으로 책정됐으며 BYD코리아가 국고보조금 산정 전 자체적으로 180만 원을 지원해 실구매가는 4000만 원 초중반 수준이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BYD코리아는 1~10월 누적 판매량 3791대를 기록해 수입 전기차 부문에서 BMW, 아우디, 테슬라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BYD코리아는 매년 1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으며 ‘돌핀 액티브’는 이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준비 중인 모델이다.
현재 ‘돌핀 액티브’의 국내 출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도입 여부는 검토 중이며 내년 출시 계획에 대해 공개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증 절차가 완료됐고, 배터리 사양 및 주행 성능이 이미 공식적으로 확인된 만큼 출시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아토3/출처-BYD
BYD는 유통망도 확대 중이다. 11월 기준 전국 전시장은 24곳으로, 연말까지 3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 서울 송파구에 오픈한 ‘BYD Auto 송파전시장’에는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양왕’의 플래그십 SUV 모델 ‘양왕 U8’이 전시되며 주목을 받았다. 다만 BYD코리아는 “양왕 브랜드의 국내 진출 계획과는 무관한 특별 전시”라고 선을 그었다.
BYD코리아는 국내 진출 초기 단계에서 아토 3, 씰, 씨라이언 7을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구성했다. 향후 추가 모델 도입은 시장 상황과 내부 전략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돌핀 액티브’는 국내 전기차 시장의 가격 구조와 소비자 선택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델로 평가된다.
캐스퍼와 비교해 더 크고 더 길게 달리며, 더 낮은 가격으로 출시될 수 있다는 점은 국산 경형 전기차의 입지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돌핀/출처-BYD
국내 시장에서 해치백 전기차의 선택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돌핀 액티브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