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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를 누가 사요” 했는데…BYD, 테슬라 추격

by 이콘밍글

중국산 전기차 ‘무서운 추격’
테슬라 독주에 균열 생기나
BYD, 품질 논란 속 국내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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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라이언7/출처-BYD


전기차 시장의 절대강자였던 테슬라의 아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예상 밖의 브랜드가 조용히 치고 올라오고 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매달 순위를 끌어올리며 지난 11월에는 처음으로 톱5에 진입했다. 전기차 판매량 1위를 달성한 테슬라와 함께, 전기차 시장 내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11월 수입 전기차 시장, 테슬라 1위 탈환

11월 한 달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브랜드는 테슬라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12월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의 신규 등록대수는 총 7632대로, BMW(6526대), 메르세데스-벤츠(6139대)를 제치고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3618대) 대비 110.9%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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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Y/출처-테슬라


테슬라의 인기 모델인 ‘모델 Y’는 11월에만 4604대가 등록돼, 단일 모델 기준으로도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BMW와 벤츠의 전년 대비 등록대수 증감률은 각각 -2.1%, 20.7%였다. 수입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독주는 계속되는 듯 보였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중국 브랜드 BYD다. 올해 1월 국내 진출 후 BYD는 매달 순위를 올리며 11월에는 전체 브랜드 중 5위를 기록했다.


11월 BYD의 신규 등록대수는 1164대로, 10월(824대) 대비 41.3% 증가했다. 9월 7위, 10월 6위, 11월 5위로 매달 한 계단씩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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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3/출처-BYD


수입차 시장 전체로 보면 11월 신규 등록대수는 2만 935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 차량이 1만 5064대로 51.3%를 차지했고, 전기차는 1만 757대(36.6%)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차 중 9대가 친환경차(하이브리드+전기차)일 만큼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졌다.


‘가성비 전기차’ BYD, 한국 시장에서 순위 급등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 BYD는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YD는 지난 11월 1164대를 판매하며 브랜드별 등록 순위 5위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점유율은 3.96%였다.


이는 렉서스(1039대), 도요타(864대) 등 기존 일본 강자들을 앞선 수치다. 올해 1~11월 누적 등록대수는 4955대로, 연내 5000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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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라이언7/출처-BYD


BYD의 성장을 이끈 주역은 SUV 라인업이다.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SEALION 7)’은 11월 한 달간 680대가 등록되며 전체 수입차 모델 중 7위를 차지했다.


전기차 모델 중에서는 테슬라 모델 Y, 모델 3에 이어 4위다. 소형 SUV ‘아토 3(ATTO 3)’도 444대가 팔리며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국내 소비자들이 그동안 갖고 있던 ‘중국산’에 대한 거부감이 가성비와 상품성을 앞세운 BYD 차량 앞에서 점차 옅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BYD의 빠른 성장 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도 존재한다.


BYD, 중국 본토에선 대규모 리콜…국내 소비자는 ‘불안’

BYD는 중국 현지에서 배터리 결함 문제로 인해 20만대가 넘는 대규모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리콜 대상에는 ‘친 플러스(Qin Plus) DM-i’, ‘탕(Tang)’ 등 주력 모델이 포함돼 있다. 주요 원인은 배터리 팩 출력 저하와 밀봉 구조 결함으로, 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리콜 대상에 한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아토 3, 씨라이언 7, 씰(SEAL)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는 과정에서 품질 관리에 허점이 드러난 만큼, 신뢰 확보가 향후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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씰/출처-BYD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기술력 입증과 철저한 사후 서비스, 품질 검증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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