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예 막겠다고?”… 서울시가 꺼내든 새 규제
일요일 아침, 도심 도로 통제 예고
서울시 “차로 절반만 제한할 것”
시민들 “기존 마라톤도 불편한데”
출처-연합뉴스
서울시가 내년 봄부터 도심 도로 일부를 통제해 시민이 달릴 수 있도록 하는 ‘카프리(Car Free) 모닝’을 시범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대표적 체육행사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일요일 오전 차량 통행을 제한하겠다는 구상에 일부 시민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체육행사 벤치마킹한 ‘도심 달리기’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현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카프리 모닝’을 서울에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세훈 시장, 한국유학 말레이시아 동문회 간담회 참석/출처-서울시
오 시장은 현지 유학생 동문회와의 간담회에서 “쿠알라룸푸르 시민들이 일요일 아침 도심 한복판에서 건강하게 달리는 모습을 보고 감명받았다”고 전하며 “서울에서도 달리기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유사한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쿠알라룸푸르의 ‘카프리 모닝’은 매달 첫째, 셋째 주 일요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도심 7km 구간의 차량을 전면 통제하고 시민에게 개방하는 행사다.
서울시 역시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주말 오전 시간에 도심 일부 도로를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로 전면 통제 아냐” 서울시 해명에도 시민 우려
서울시는 10일 설명자료를 통해 “‘카프리 모닝’은 전면 차량 통제가 아닌 일부 구간만 사용하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쿠알라룸푸르 ‘카 프리(car free) 모닝’ 코스/출처-쿠알라룸푸르 카 프리 모닝 홈페이지
기존의 마라톤 행사처럼 도로 전체를 막는 것이 아니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오 시장은 “차로 절반을 열어 차량 소통을 유지하고, 오전 9시 전에 행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지금도 주말마다 마라톤 대회로 불편한데 또 도로를 막느냐”, “차 없는 날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기존 마라톤 진행 방식은 그대로 두되,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도심 달리기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쿠알라품푸르 ‘카프리 모닝’ 거리 둘러보는 오세훈 서울시장/출처-서울시
구체적인 지역과 도로 구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시범 운영을 통해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향후 본격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