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출처-기아
2025년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현대자동차는 기대했던 반등 대신 뼈아픈 패배를 안았다.
완전변경 모델로 야심 차게 선보인 신형 싼타페가 부분변경에 그친 기아 쏘렌토에 내수 판매량에서 큰 격차로 밀렸다.
기아는 최근 2025년 내수 실적을 발표하며 쏘렌토가 연간 10만 2대 팔렸다고 밝혔다.
쏘렌토/출처-기아
이는 2002년 쏘렌토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10만대’를 돌파한 기록이며 기아 브랜드 기준으로는 2011년 모닝 이후 14년 만이다.
쏘렌토는 전년보다 5000대 이상 판매가 늘며 수요층을 확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를 이끌었다.
기아에 따르면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6만 9862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의 약 70%를 차지했다. 2.2 디젤과 2.5 가솔린 모델도 각각 꾸준한 수요를 기록하며 3만 140대가 판매됐다.
싼타페/출처-현대차
현대차 싼타페는 전년 대비 25% 감소한 5만 7889대 판매에 그쳤다. 쏘렌토와의 격차는 4만대 이상으로 벌어졌다. 두 모델 모두 동일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지만, 디자인과 전략에서 차이를 보였다.
싼타페는 박스형 실루엣과 ‘H’ 형상 전면부 디자인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업계 관계자들은 “존재감은 있었지만 호불호가 분명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후면부 디자인에 대한 반응은 부정적인 시선이 우세했다.
반면 쏘렌토는 튀지 않는 디자인과 검증된 실내 공간으로 ‘패밀리 SUV’ 수요에 정확히 호응했다.
전장 4810mm, 전폭 1900mm의 차체는 가족 단위 이용에 적합했다. 2열·3열 활용도와 트렁크 공간은 실사용 기준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하이브리드 중심의 파워트레인 구성과 유행을 타지 않는 외관 디자인은 40~50대 수요층에 강하게 어필했다. 차량 선택에서 실패 가능성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에게 쏘렌토는 ‘실패 없는 선택지’로 받아들여졌다.
쏘렌토/출처-기아
결과적으로 쏘렌토는 무난함과 실용성에 집중한 전략으로 시장의 선택을 받았고, 싼타페는 과감한 변화가 오히려 대중성과 거리를 둔 결과를 낳았다.
동일한 기반 위에서 출발한 두 차의 희비는 소비자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