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 콜레오스(왼), 토레스(오)/출처-르노코리아, KGM
지난해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중견 3사의 판매 실적이 엇갈리며 명암이 뚜렷하게 나뉘었다. KG모빌리티는 수출 호조로 선방했지만, 한국지엠은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했고,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내수 시장에서만 반등에 성공했다.
KG모빌리티는 2025년 한 해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총 11만 535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 대비 1% 증가한 수치로, 이 중 해외 판매량은 7만 286대로 전년보다 12.7% 늘었다. 이는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 수출 실적이다.
토레스 하이브리드/출처-KGM
주력 수출 차종으로는 무쏘 스포츠(1만 5016대)와 토레스(1만 960대)가 꼽혔다. 회사 측은 “신차 확대, 관용차 공급, 해외 네트워크 협력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내수 시장에서는 4만 249대로 전년 대비 14.4% 줄었다. KG모빌리티는 올해 새 픽업트럭 ‘무쏘’와 하반기 중형 SUV ‘SE10(가칭)’을 통해 내수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출처-쉐보레
한국지엠은 지난해 총 46만 2310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7.5% 감소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내수 판매는 1만 5094대로, 39.2% 급감했다. 해외 판매도 5.8% 줄어든 44만 7216대에 그쳤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만이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내수 1만 2109대, 해외 29만 6655대로 전체 판매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이 외 차종의 부진으로 전반적인 실적 하락을 막지 못했다.
GM 한국사업장 측은 올해 뷰익과 GMC 브랜드를 추가 투입하고, SUV 및 상용차 라인업 확대로 반전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그랑 콜레오스/출처-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총 8만 8044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7.7% 감소한 실적을 발표했다. 해외 판매가 3만 5773대로, 46.7%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아르카나(2만 7065대), QM6(316대) 등 주요 모델의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내수 시장에서는 5만 2271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1.3% 증가했다.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4만 877대 판매되며 내수 상승을 견인했고,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은 86.5%에 달했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13일 준대형 CUV ‘필랑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중심으로 한 라인업 확장이 기대된다.
한편 지난해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91.1%로 압도적이었다. 반면 르노코리아·KG모빌리티·한국지엠을 합친 중견 3사의 점유율은 7.3%로 하락했다. 업계는 “브랜드 인지도와 라인업 차이가 구조적 한계를 만든다”고 분석했다.
중견 3사는 올해 신차 투입과 전동화 전략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현대차·기아의 공세 속에서 뚜렷한 반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