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로망, 옛말 되나… 포르쉐만 '비상' 걸렸다

by 이콘밍글

포르쉐, 중국서 판매 반토막
독일차 중 유일하게 닥스 퇴출
전기차 전환 늦어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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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엔 일렉트릭/출처-포르쉐


독일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량이 4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2025년 글로벌 판매도 10% 감소하며 2009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같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벤츠와 BMW가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과 달리, 포르쉐만 유독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독일 증시 우량주 지수인 닥스(DAX)에서 퇴출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중국 판매, 4년 연속 하락

포르쉐는 2025년 중국 시장에서 4만 1938대를 판매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년 5만 6887대보다 26% 줄어든 수치다.


2021년 9만5671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사이 절반 이상 감소한 셈이다. 중국 판매량은 2021년 이후 해마다 줄어들며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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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메라 GTS/출처-포르쉐


회사는 이 같은 부진의 원인으로 고급차 수요 위축과 함께, 중국 내 전기차 경쟁 심화를 꼽았다.


포르쉐는 “중국 시장 내 고급 외제차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현지 업체들과의 전기차 경쟁도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실적도 ‘급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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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출처-포르쉐


포르쉐는 중국뿐 아니라 독일(-16%), 유럽(-13%) 등 북미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판매 감소를 겪었다.


전체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31만 718대에서 10% 줄어든 27만 9449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하락 폭이 2009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라고 전했다.


2025년 전체 판매 차량 중 순수 전기차는 22.2%, 하이브리드 차량은 12.1%였다. 포르쉐 측은 전기차 판매 비중이 자체 설정한 연간 목표치인 20~22%의 상한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전기차 전환 속도가 여전히 경쟁사에 비해 느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전기차 전환 지연’에 더 큰 타격

한때 폭스바겐 그룹 내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았던 브랜드로 꼽히던 포르쉐는, 전기차 전환 속도에서 뒤처진 점이 시장 내 입지 약화로 직결됐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브랜드들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포르쉐는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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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칸 GTS/출처-포르쉐


실적 부진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포르쉐는 지난해에만 실적 전망을 네 차례 하향 조정했고, 끝내 독일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닥스(DAX) 40종목에서 퇴출됐다. 이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중 유일한 사례다.


이에 따라 포르쉐는 경영진 교체 카드를 꺼냈다. 폭스바겐과 포르쉐의 CEO를 겸임해 온 올리버 블루메가 물러나고, 2026년 1월부터 경쟁사 맥라렌 출신의 미하엘 라이터스가 새로운 CEO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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