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글러/출처-지프
2025년, 한국이 지프 랭글러의 글로벌 판매 순위에서 중국을 앞질렀다. 단순한 일상용 SUV가 아닌, 사계절 험준한 환경을 견딜 수 있는 차량에 대한 수요가 랭글러를 ‘드림카’로 만들었다.
여기에 브랜드 전략까지 더해지며 한국은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랭글러가 팔린 시장이 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5년 국내에서 지프 랭글러는 총 1295대 판매됐다. 이는 전년보다 약 7.3% 증가한 수치로, 지프 전체 판매의 62%를 차지하며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로 떠올랐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이 실적을 바탕으로 “한국이 미국, 캐나다, 일본, 멕시코,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전 세계 랭글러 판매 6위 시장에 올랐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이번 순위는 처음으로 중국을 앞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랭글러/출처-지프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로 보면 한국은 미국이나 중국보다 훨씬 작지만, 인구 대비 판매량은 상위권이다.
2025년 인구 100만 명당 랭글러 판매량은 25.1대로, 판매 순위 4위인 멕시코(22.3대)보다도 높았다. 이는 절대 판매량뿐 아니라 소비자 밀도 측면에서도 한국에서 랭글러 수요가 견고하게 형성돼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랭글러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데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지형이 복잡한 환경이 크게 작용했다.
장마철 젖은 도로, 겨울철 눈길·빙판, 산악 도로 등 다양한 도로 조건은 사륜구동 SUV에 대한 선호를 높였다. 일반 도심형 SUV와 달리, 랭글러는 이러한 환경에서 레저와 일상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차로 인식돼왔다.
랭글러 모히또 비드락휠 에디션/출처-지프
지프는 오랜 시간 ‘짚차’로 불리며,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상징성을 소비자에게 심어줬다.
각진 차체와 원형 헤드램프, 노출 힌지, 7-슬롯 그릴 등 고유 디자인은 유지하면서도, ‘언젠가는 갖고 싶은 차’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4년 방실 대표 부임 이후 스텔란티스코리아는 랭글러에 집중해 브랜드 역량을 쏟아왔다. 한국 고객의 취향에 맞춘 한정판 모델을 자체 기획해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로컬 마케팅이 주효했다.
올해에는 지프 브랜드 85주년을 기념해 미국에서 진행 중인 ‘Twelve 4 Twelve’ 프로젝트의 일부 모델들도 한국에 도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