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거리는 것 같았는데, 정말 다행이야”, “잘 팔리지 않는 시기에도 이렇게 계약을 따낸다는 건 앞으로 더 잘 나갈 수 있다는 뜻이지”
전기차 시장에서의 수요 감소가 길어지는 와중에도 국내 배터리 업계는 미소 짓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수주 계약을 잇달아 따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메르세데스-벤츠와의 계약을 통해 2028년부터 50.5GWh 규모의 46시리즈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계약은 전통적인 유럽 완성차 업체와의 첫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체결한 109GWh 규모의 전기 상용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배터리는 유럽의 차세대 상용차에 탑재될 예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삼성SDI 역시 만만치 않다. 삼성SDI는 현대차 제네시스의 차세대 전기 SUV 모델인 GV90에 각형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모델은 현대차가 울산에 신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으로, 출시 시점은 2026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또한 삼성SDI는 볼보의 전기 트럭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SK온 역시 현대차의 상용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넓히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으로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태양광 발전의 증가로 인해 ESS 배터리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량은 전년 대비 171% 증가했으며, 이와 같은 수요 확대는 국내 배터리 업계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의 가격 경쟁이 도전 과제로 남아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성능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기 상용차와 ESS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이러한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 상용차 시장의 경우 2030년까지 연평균 23.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사람들의 기대감이 모이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