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와 동풍자동차의 합작 브랜드가 중국의 치열한 전기차(EV) 시장에 새로운 세단, ‘Lingxi L’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젊은 층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이 모델은 효율과 주행 거리를 극대화한 설계를 바탕으로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9월 공개된 링시 L은 4,830mm의 전장과 1,845mm의 전폭, 1,503mm의 전고를 자랑하며, 혼다의 시빅과 어코드 사이에 위치한 중형 세단이다.
이 차량의 가장 큰 특징은 59.22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하고도 CLTC 기준 최대 520km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는 점이다.
앞바퀴를 구동하는 단일 모터는 160kW(215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며, 최고속도는 160km/h에 달한다. 성능보다 효율성에 방점을 둔 설계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치다.
이 차량은 0-100km/h 가속을 6.9초 만에 달성하며, 12.9kWh/100km의 낮은 에너지 소비율을 기록해 효율성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실내는 시각적 임팩트가 강렬하다. 특히, 대시보드에 일렬로 배치된 5개의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다.
이는 디지털 계기판, 중앙 인포테인먼트 화면, 조수석 화면과 함께 양쪽에 위치한 디지털 아웃사이드 미러를 위한 두 개의 스크린으로 구성된다.
또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무선 스마트폰 충전기가 장착되어 편의성을 높였다. 실내 소재 역시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았다.
헤드라이너는 알칸타라로 마감되었으며, 시트와 기어봉 주변에는 진한 파란색과 흰색 가죽이 조화롭게 사용되었다.
링시 L의 시작 가격은 12만9800위안(약 25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BYD의 친플러스(109,800~139,800위안)와 직접 경쟁하는 가격대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고유한 디자인과 최신 기술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디지털 미러, 파노라마 선루프, 128가지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트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탑재해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2025년까지 판매 차량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로 채우고 2027년부터는 내연기관 차량을 와전히 퇴출시킨다는 목표를 세운 혼다는 EV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중이다.
특히, 링시 L은 효율성을 극대화한 설계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려는 혼다의 전략이 담긴 모델이다.
혼다와 동풍자동차는 이 모델이 단순한 신차 발표를 넘어 중국 EV 시장 내 재도약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