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996년 인도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약 20%대로, 인도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5대 중 1대가 현대차인 셈이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의 확장을 목표로 현지 법인을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시키며 4조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번 IPO는 현대차가 가진 인도법인 지분 17.5%를 공개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 자금을 활용해 인도 내 생산 능력 확대와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22일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 상장해 주식 거래를 시작한다.
지난 15일부터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 공모 주식 수의 2.39배에 달하는 예약이 이뤄지며 IPO 흥행을 예고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33억 달러(약 4조 5,200억 원)를 조달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차는 이 자금을 인도 내 생산시설 확장과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인도는 지난해 14억 인구로 세계 최대 인구 대국에 등극했으며, 연간 413만 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1996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현대차는 현재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기아와 함께 20%대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2025년까지 연간 100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의 전동화 전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1월에는 첫 현지 생산 전기 SUV 모델인 ‘크레타 EV’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차량은 인도 시장을 겨냥해 2015년 출시된 크레타의 전기차 버전으로, 첸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첫 전기차 모델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이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인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외에도 현대차는 다양한 SUV 라인업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현지 전략 3열 SUV 알카자르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으며, 올해 들어 SUV 판매가 전체 판매량의 67%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이러한 SUV 라인업의 확장은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100만 대 생산체제와 전동화 생태계 구축
현대차는 올해 GM으로부터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위치한 푸네 공장을 인수, 20만 대 이상 생산 능력을 갖추기 위한 설비 개선을 진행 중이다.
내년 하반기 푸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첸나이 공장과 합쳐 인도 내 100만 대 생산 체제를 완성하게 된다.
현대차는 또한 인도의 전동화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30년까지 인도 전역에 485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확대 설치하고, 인도 배터리 전문기업 엑사이드 에너지와 협력해 현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함으로써 생산 비용 절감과 현지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IPO와 함께 인도 시장에서의 전략적 투자가 결실을 맺으면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에서 1위를 목표로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