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가 9월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로 등극했다. 8일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스포티지는 지난달 영국 시장에서 총 7,482대가 판매되며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6월과 7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1위다. 8월에는 잠시 2위로 내려앉았지만, 곧바로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판매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스포티지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최근 국내에서 포착된 수출형 스포티지 X-라인으로 추정되는 테스트카가 공개되며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이 모델은 주로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던 오프로드 특화 버전으로, 그동안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라인업이다.
포착된 스파이샷을 통해 드러난 X-라인은 기존 스포티지 모델과 비교해 한층 강인하고 투박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특히 프론트 그릴 디자인이 큰 차이를 보였다. 일반 모델은 수평 패턴이 적용된 반면, X-라인은 수직 패턴으로 한층 견고한 인상을 준다.
그릴 내부 패턴은 사각형에 가까운 볼드한 형태를 적용해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한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헤드램프는 일반 스포티지와 유사한 수직형 버티컬 타입이 적용됐다. 다만 주간주행등(DRL)의 배열이 수평과 수직으로 나뉘어 차별화를 더했다.
프론트범퍼 양 끝 휠하우스 부근에는 호박색 차폭등이 적용됐으며 이는 북미형 모델의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테스트 중이긴 하지만 이 같은 등화류는 여전히 북미 시장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후면부는 테일램프의 일부가 위장막 사이로 드러났다. 기아의 최신 디자인 언어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테일램프 또한 전면부와 유사하게 수평과 수직의 그래픽이 조합된 형태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실내는 변화보단 유지, 신형 파워트레인 예고
실내 역시 기존 스포티지의 레이아웃을 대부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5인치 공조 시스템이 연결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중심을 이룰 전망이다.
여기에 D컷 스티어링 휠과 기아의 새로운 로고 배치가 더해져 세련된 실내 분위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은 현행 모델과 동일하게 1.6 가솔린 터보,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2.0 디젤, 2.0 LPi 등 4가지 라인업이 운영될 예정이며 성능과 효율성에 대한 개선도 기대된다.
이번에 포착된 X-라인의 국내 출시 가능성은 다소 희박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아가 이 모델의 주행 테스트를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기아는 이르면 올해 말 디자인을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신형 스포티지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