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크루즈/출처-현대차
현대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가 파트너십을 통해 남미 시장을 겨냥한 픽업트럭 협력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사는 지난 9월 미래 협력 관계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각자의 픽업트럭 플랫폼을 활용한 배지 엔지니어링(badge-engineering) 방식의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와 GM은 크로스 배지 전략을 논의 중이다. 이 방식이 도입되면 GM은 현대차의 소형 트럭을, 현대차는 GM의 대형 픽업트럭을 각자의 브랜드로 판매하는 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
실버라도/출처-쉐보레
GM은 풀사이즈 픽업 쉐보레 실버라도와 시에라, 중형 콜로라도, 소형 몬타나 등 다양한 픽업트럭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GM의 픽업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남미 시장 적합 모델의 출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대로 현대차는 준중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와 상용차 포터 등 소형 트럭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GM이 현대차의 소형 트럭 기술을 활용해 신흥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싼타크루즈/출처-현대차
이번 협력은 특히 남미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현재 승용차 플랫폼 기반의 모노코크 바디 구조를 가진 싼타크루즈를 판매하고 있으나, GM의 프레임 바디 플랫폼을 활용하면 전통 픽업트럭 라인업을 확장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MOU 체결 이후 차량 개발 및 미래 에너지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이 단기적인 협력을 넘어 상호 지분 투자와 같은 긴밀한 파트너십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버라도/출처-쉐보레
현대차는 GM과의 협력을 통해 내연기관 픽업트럭을 확보하는 한편,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서는 독자 개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미 ‘아이오닉 T7’과 ‘아이오닉 T10’ 등 전기 픽업트럭 관련 상표권을 확보했으며, 자사 IMA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 진행 중이다.
내연기관 픽업트럭은 GM과 협력하고, 전기차 픽업트럭은 독자 개발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비용 절감과 시장 확대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
싼타크루즈/출처-현대차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원가 절감과 신제품 개발 가속화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면서도, “배지 엔지니어링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온 사례는 많지 않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버라도/출처-쉐보레
현대차와 GM의 협력이 단순한 플랫폼 공유를 넘어 남미 시장 공략 및 글로벌 픽업트럭 시장에서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