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이는 딱히 형체가 없다.
그냥 바라보면 따뜻한 연노랑의 느낌이다.
근데 자세히 보면 다정이는 하트 모양이다.
뭐 아니어도 상관없다.
그냥 곁에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걸 아는 아이다.
“말 안 해도 돼. 그냥 옆에 있을게.”
“그냥 네 옆에 있고 싶었어.”
사랑의 가장 조용한 형태로, 사람을 살리는 아이다.
공감이랑 쌍둥이 같은 아이다.
공감이가 "말해봐, 내가 다 들어줄게."라면,
다정이는 "괜찮아, 아무 말도 안 해도 돼."라며 곁에 앉아주는 아이다.
다정이는 가끔 너무 많은 걸 다 줘버려서, 텅 비어버린 느낌이 든다.
그래서 쉼이랑 자존이가 꼭 필요하다.
또 다정이는 모든 존재의 곁에 그냥 따뜻하게 앉아서 감싸주는 아이다.
외로운 감정 곁에선 따뜻한 손이 되어서 앉아주고,
마주 앉을 누군가 필요한 감정옆엔 그 감정이가 가장 필요한 모습으로 곁에 가만히 앉아준다.
모든 감정들이 그저 존재해도 된다는 허락 같은 아이.
그래서 다정이 곁에서는 다들
그 무엇이 아니어도,
그 무엇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