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이
라온이는 순우리말로 즐거운, 빛나는 존재라는 뜻이다.
작은 불씨 모양에 빛나는 망토를 두르고는 꺼질 듯 꺼지지 않는 생의 불씨를 조심히 들고 다니는 아이다.
숨이 막히는 순간에도,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순간에도
스쳐가는 바람 하나에
흔들리는 물결 하나에
따스한 햇볕 한 줌을 느낄 때
라온이는 말한다.
“넌 아직 무너지지 않았어.
네 안엔 여전히 느낄 수 있는 마음이 있고,
그건 곧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야.”
어떤 순간에라도 작게 느껴지는 감각은 라온이를 통해 지금 나를 여기로 묶어주는 다정한 실이 된다.
어떤 날은 그게 누군가의 작은 위로였고,
어떤 날은 그게 책의 한 구절이었다.
그 작은 불씨를 들고 라온이는 내 옆을 따스히 지키고 있었다.
그 작은 불씨의 온기는,
살아있다는 감각은,
그건 늘 나를
다시 괜찮게 만들어줄 수 있는 시작점이 되었다.
살아있다는 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아직 나의 이야기엔
계속이 있다는 뜻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