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들의 이성적 조언자
미니언니는 감정이들이 과잉이 되서 지하 B7층을 뚫고 가려하면, 현실 카드 영수증과 이성을 들고 조언해주는 언니이다.
나보다 조금 더 나이가 많고, 너무 내가 감정에 빠지지 않게 도와준다.
오늘은 불안하니깐 이거 살래하면 현실 카드값과 영수증을 보여주면서 뭐라한다.
내가 하기싫어라고 투정부리면 "응. 그래 하지마~^^"하면서 웃으며 처다본다. 그럼 괜히 찔려서 일어나서는 다시 조잠조잠 일을 한다.
어제는 미니언니랑 장을 보러갔다.
[장소] 감쟈월드 다람쥐마트
[등장인물]
감쟈 : "나는 혼자 살아도 감정은 군단이야!"
미니언니 : "물가상승률과 할인율은 내 친구."
불안이 : 카트 끄는 친구
scene 1. 운명의 진열대 앞
감쟈: (거대한 휴지 30롤을 보고)
“우와… 이렇게 많으면…
왠지 외롭지 않을 것 같아… 포근해…”
미니언니:
“그건 착각이야 감쟈야.
저건 휴지지 안락함이 아니야.”
감쟈:
“근데 미니, 얘들 줄지 않으면 안심될 것 같아!
마치 감정이들 중에 아무도 떠나지 않은 것처럼~”
미니언니:
“저건 휴지야. 감정이 아냐.
너 그거 어디 둘 건데? 방도 좁은데 한켠에 휴지탑 쌓을래?”
scene 2. 휴지 = 존재 불안 방어기제?
감쟈:
“근데 불안이 말하길…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야 해!’ 그랬단 말야…”
미니언니:
“그건 네가 불안이 말을 너무 잘 들어서 그래.
지금도 불안이 장바구니 끌고 있는 중이야.”
감쟈:
“맞아, 지금도 장바구니에 불안이랑 외로이랑 타고 있어…”
(슬프게 바퀴 긁히는 소리)
scene 3. 절대적 존재 '휴지'
감쟈:
“근데 얘는 없어지면 바로 아프잖아…
그런 존재가 얼마나 돼? 평소엔 무심한데 없으면 난리 나는 거…”
미니언니:
“…그래, 너 지금 또 철학적으로 접근 중이지?
근데 그건 그냥 생필품이야. 넌 지금
‘휴지=존재의 핵심’ 같은 헛 소리하고 있어!!!!”
(이마 짚)
scene 4. 감정타로 긴급개입
그 때 감쟈의 가방에서
「XIV. 과도한 대비」 카드 툭!
감쟈:
“이건 감정이들이 ‘절대 부족’을 두려워하는 카드야…”
미니언니:
“그건 휴지 부족이 아니라 사랑 부족 때문이야 감쟈야…
휴지 사지 말고, 사람을 만나!!!”
scene 5. 결말
결국 감쟈는 휴지 30롤 대신
‘포근이 12롤+’ 을 샀고,
휴지 옆엔 고구마, 감정이 사료,
작은 핑크 수건 하나가 놓였다.
미니언니는 장바구니에 할인딱지 7개를 모아
"야호~ 오늘도 플렉스 했다!"며 승리의 손을 번쩍 들었다.
교훈
불안이 말하는 건 많지만,
결국 필요한 건 감쟈의 따뜻한 마음이 들어갈 자리.
휴지 30롤보다 소중한 건, 감쟈 마음의 빈 공간.
오늘도 미니언니가 있어 자본주의도 열심히 살아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