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의 끝엔, 너와 나

by 윤슬하


가장 낮은 곳에선,
나의 손만이 나를 붙잡고
다시 계단을 오르고자 하면
너의 손이 나를
붙잡아 올린다.

그건 내가 너에게
용기 내어 손을 내밀었고,
고맙게도
네가 그 손을 잡아줘서다.

그리고 다시,
네가 나보다
계단을 내려가면
나는 너에게
똑같이 손을 내민다.

어느 순간은
내가 스스로 일어선 것 같아도
어느 순간부터는
네가 나를 일으키고

그러다 우리는
서로서로를 꼭ㅡ
붙잡아 올린다.

바닥이
너무나 차다는 걸 알아,
너도 나도
그곳에 오래 있지 않았으면
그랬으면 해서

그래서 사람 인자가
서로 기댄 모양으로
생겼었나 보다.

그래서 사람은
혼자도 좋지만
함께여서 더ㅡ
행복한 존재인가 보다.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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