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잘 안다고 믿었던 날들이 있었다.
나는 올바르게 살았고
남들에게 폐 끼치지 않으려 애썼고
끝까지 책임감 있게 살았다 생각했다.
상황이 나빴고,
나에게만 세상이 잔인하다 여겼다.
어떤 것은 정말 상황이 잔인했고,
누군가는 법을 어겼고,
그 속에서 나는
끝없는 '자기 연민'에 빠졌다.
그 굴레의 끝에서 본 나는
내가 알던 나와는 너무 달라
수치스러웠고
견디기 힘들었다.
한참을 그렇게 있다ㅡ
나는 결국 알았다.
아ㅡ 그것도 나였구나.
그 모든 걸 인정하고 나니
나란 사람이
내가 생각한 것만큼
대단하지도 선하지도 않았고
그저 사랑받고 싶은
하나의 사람이었단 걸 알았다.
그래서 이제는
작은 자취방에 사는 나라도 행복한 게 아니라,
나도 돈이 많았으면 좋겠고
큰 집에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다만ㅡ 지금의 나는
그럴 능력이 없다는 걸 인정하게 되었다.
그건 포기도 아니고,
현재에 대한 불만도 아니었다.
억지로 행복을 짜내는 게 아니라ㅡ
그런 나의 욕망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그래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노력하게 되는
나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행복이 시작되는 거란걸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