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갖고, 더 나로 남는 법

by 윤슬하


가지고 싶은 게 없다.

신기한 일이었다.
예전엔 불안이 올라오고,
마음이 공허해서
무언가를 자꾸만 샀다.

예쁜 옷을
예쁜 가방을
예쁜 인형을

나를 예쁘게 꾸미면
그게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나를 찾아가는 글을 쓰면서
어느샌가 나는ㅡ
가진 것들을 점점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예뻐서가 아니라,
잘 어울리고, 편하고
나를 불편하게 만들지 않는 것들.

관계도
내가 맞추고
더 눈치 보고
생각하는 관계 말고

이게 나를 편하게 하냐
내가 나를 줄여나가야 하는 게 아닌
그런 것들만 찾게 되었다.

그건, 내가 적게 가져야지라는
그런 마음에서 나오는 비움과는 달랐다.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느끼느냐
나답게 되냐로
중심이 변한 것뿐이었다.

그렇게 조금씩ㅡ
아주 조금씩 비우는 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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