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랫동안
타인의 불안을 해결해 주려
말 뒤의 결을 잃고
감정을 맞춰주고
불안을 대신 해결해 주었다.
타인은 그로 인해
좋은 사람,
착한 사람,
피해자로 살 수 있었다.
나 또한 그걸
닮아만가고ㅡ
어느샌가 나 또한
피해자, 착한 사람으로만 살려고
나를 희생하며 책임감 있게
산다 여겼다.
내가 변하고
더 이상 못하겠다고 말하면
변하지 않을까 여겼다.
그건 아주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었고ㅡ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사람은 자기가 살아온 생존방식과
자신의 정체성을 내려놓는 것이
타인을 아프게 하는 것보다
무의식적으로 우선시 된다는 걸
이제는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럼 나는 아무리 소중해도
타인의 불안을 받지 않겠다.
당신의 말은ㅡ
그저 당신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당신의 생존 방식일 뿐이구나.
그렇게 되뇌려ㅡ
다시 나를 바꿔보려 노력하려 한다.
사랑은 서로를 지켜주기도 하고,
사랑은 서로를 갉아먹기도 한다.
그 사이에서
나를 지키는 건ㅡ
결국 나뿐이구나.
나는 얼마나 많은
생존을 위해 나를 깎아내고 살았을까.
오래된 나의 무의식을 바꾸는 것.
그건 이론을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고 먼 길이었다.
그래도 안다는 것부터가
시작일 거라 믿는다
늘 그랬듯ㅡ
나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