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식은 진심

by 윤슬하

나는
막 꺼낸 따끈한 진심을
두 손으로 조심스레 내밀었어.

모락모락 김이 나던 마음.
아직 뜨거운 그 말.

그런데 너는,
“앗, 뜨거워!”
하고는
그 진심을 툭—
떨어뜨렸지.

"아니 이거 뭐야, 진심이잖아.
나 그런 거… 감당 못 해."

포로로로로—

그렇게 넌
멋쩍은 말 한마디도 없이
도.망.갔.다.

아메리카노인 줄 알고
가볍게 한 입 들이켰다가
에스프레소였던 걸 알고는
속이 뒤집혔대.

“위액 나올 뻔했어.”
그러고는,
진심을 피하듯 나를 피했지.

남은 나는
식어버린 진심을 손에 들고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다가

결국
그 진심을 껴안은 채
광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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