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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Jul 17. 2024

영화 속 와인(1)

술고래 피츠제럴드 & 세계 3대 진미와 와인

술고래 스콧 피츠제럴드

개츠비의 일생을 닮은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알코올 사랑은 유별나다.  
한 여자를 깊이 사랑해서 성공에 집착한 개츠비는 작가의 자전적 인물이다.
그리고 여 주인공 데이지는 피츠제럴드가 사랑했던 두 여인 지네브라 킹과 아내 젤다가 뒤섞여 탄생했다. 


청년시절 피츠제럴드가 사랑한 지네브라 킹은 그가 가난하다는 이유로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
그리고 그녀는 젊은 시절 데이지의 모티브로 소설 속에 탄생했다.
개츠비가 백만장자가 되어 다시 찾아간 데이지는 피츠제럴드의 아내 젤다를 반영했다. 


미국 남부의 상류층에서 자란 젤다는 10대부터 이미 사교계에서 유명한 파티걸이었다.
스콧 피츠제럴드는 파티에서 그녀에게 청혼하지만 불안정한 직업을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후 그는 젤다를 모델로 한 소설 <낙원의 이쪽>의 출판 성공으로 부와 명성을 얻어 결혼에 골인한다. 

이때부터 스콧&젤다 피츠제럴드 부부는 사교계의 유명인사가 되어 뉴욕과 파리를 오가며 시대의 낭만과 술, 파티, 재즈를 즐기며 살아갔다. 

 

유명한 일화이지만 피츠제럴드는 못 말리는 주정뱅이였다. 
그는 진을 가장 좋아하긴 했지만 와인, 위스키 등 모든 술을 즐겼다고 한다.
다만 맥주는 술로 치지 않았다. 


그는 심각한 알코올 중독자였다.
아내가 심신 미약으로 정신병원 신세를 지고 있고 딸은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돈이 필요했지만 왕년의 필력은 나와 주지 않았고 더욱더 술에 의지하는 삶을 살았다. 

그리고 결국 알코올에 의한 심장마비로 44세의 나이에 허무하게 삶을 마감했다. 

 

그의 절친이었지만 후에 술 때문에 결별한 헤밍웨이는 “술은 스콧에게 음식이 아닌 독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술을 좋아했지만 주량이 세지는 않았고 주사가 매우 심해 연극 무대에서 팬티 빼고 모든 옷을 벗은 적이 있으며, 식당 테이블에 올라가 바지도 벗었다고 하니 헤밍웨이의 손절에 우정을 운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피츠제럴드의 살아간 삶에 대한 태도는 혀를 내두르게 되지만, 그의 작품들이 현제까지도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작품이라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세계 3대 진미와 와인

캐비아는 푸아그라, 트러플과 함께 세계 3대 진미에 속한다.
푸아그라는 거위의 간, 트러플은 땅 속에서 자라는 진귀한 버섯이다.
우리 말로는 송로버섯이라고 한다. 
모두 귀하고 값이 비싸지만, 와인과 함께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푸아그라의 경우, 레스토랑에서는 겉면만 살짝 구워서 스테이크처럼 즐기기도 하는데 수준 높은 보르도 레드 와인과 최상의 마리아주로 여겨져 왔다.

트러플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피에몬테 주의 화이트 트러플이 유명하다.
얇게 슬라이스 해서 각종 요리에 가니시처럼 뿌려 먹는데, 어떤 음식도 최상급으로 만들어 주는 마법의 식재료라고 할 수 있다.

피에몬테에 가게 된다면 작은 트러플을 하나 사서 여행 내내 파스타 위에 뿌려 피에몬테의 토착 품종 레드 와인과 함께 하는 귀한 경험을 추천한다. 


트러플이 땅속의 보석이라면 캐비아는 바다의 보석이라 할 수 있다.
철갑상어 알을 소금에 절인 캐비아는 철갑상어의 품종에 따라 분류하며, 대표적인 것으로 벨루가, 오세트라, 세브루가가 있다.
이 중 가장 많이 유통되며 잘 알려진 것은 오세트라다. 


가장 귀한 것은 벨루가로 흰 철갑상어 중 15년 이상 성장한 개체에서만 얻을 수 있고 그 크기가 가장 크다. 

캐비아가 고급 식재료인 만큼 매칭하는 샴페인도 고급일수록 좋지만, 캐비아 그 자체로 천연소금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양식, 한식, 중식 등을 넘나들며 메인 식재료의 풍미를 향상시키고 맛을 좋게 한다. 

바삭한 크래커에 작은 스푼 하나 정도의 캐비아를 올려 샴페인과 함께하면 크래커의 바삭함과 캐비아의 짠맛이 샴페인의 풍미와 잘 어울린다.

<출처: 와인이 있는 100가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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