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4)

별당아씨의 죽음과 환이의 귀환

by 산내

<별당아씨의 죽음과 환이의 귀환>

역병과 흉년으로 쌀 한 톨 구하기 힘든 시기,

준구는 최참판댁 곡식을 풀어 사람들을 매수하고,

마름들을 자기 사람들로 교체하면서 서희를 고립시키고 자신의 세력을 키워갔다.


항상 서희 편에 서있던 수동이 뇌짐(폐결핵)에 걸렸고,

준구는 수동을 집밖으로 내쫓으려 했지만 최참판댁 하인들이 모두 나서 반대했고,

서희가 당당하게 준구에 맞서 수동이를 지켰다.
길상이 정성어린 간호에도 수동이는 끝내 숨졌고,

수동의 죽음이 전해지자, 준구와 홍 씨는 앓던 이가 빠진 듯 시원해했다.

개방정책을 펼쳐 선진문물을 받아들인 일본은 청나라와 싸워 이겼고,

러시아를 물리치면서 대륙정복이 야심이 불타올랐다.


나라의 앞날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고 역병과 흉년으로 거리에는 시체가 가득했지만

위정자들은 개화파니, 수구파니 하면서 서로 싸웠고, 백성들은 안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코로나 19로 많은 사람이 죽고 서민 경제가 무너졌지만 보수니,

진보니 하면서 서로 싸우는 현 시대의 위정자들도 100년 전과 변한 게 없다.


최참판댁 안방을 차지하고 땅문서를 자신의 소유로 돌린 준구는

동대문밖 초라한 옛집을 정리하고 교동에 오십여 칸이 넘는 큰 집을 장만해

세도가인 일본인과 일본인 앞잡이를 초대해 자신의 입지를 넓혀갔다.


준구로부터 삼월을 넘겨받은 삼수는 삼월을 자신의 노리개로 농락하면서,

봉기에게는 딸 두리를 달라고 했다.
봉기는 계집이 있는 상놈이 귀한 딸을 넘보지 말라며 핀잔을 주었다.


앙심을 품은 삼수는 밤중에 물 길러 나온 두리를 겁탈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봉기는 집안에는 입단속을 시키고

자신은 범행현장인 수수밭에서 목놓아 울었다.


일본이 을사보호조약을 체결하고 조선 땅을 자신들의 침략기지로 삼자

분을 참지 못한 김훈장은 준구를 찾아와 의병을 조직하여 왜놈과 싸울 것을 주장했지만,

준구는 서울로 몸을 피했다.


평사리에서 의병 조직이 어려워지자,

김훈장은 왜놈들과 싸우기 위해 마을을 떠났다.


환이와 야반도주한 별당아씨는 몹쓸 병에 걸렸고

환이가 장터에 약을 구하려 간사이 세상을 떠났다.
별당아씨가 저 세상으로 떠나자

환이는 자신의 뿌리가 있는 연곡사로 향했으나 주막에서 최참판댁 사정 이야기를 듣고

평사리로 들어와 어머니인 윤 씨 의 묘를 찾았다.

조준구는 보기 드문 야비한 기회주의자다.

교묘하게 최참판댁 재산을 가로챘으며 삼월이를 농락했고,

홍 씨가 삼월이를 죽도록 매질할 때도 말리지 않았다.
홍 씨의 눈을 피해 육욕을 채우려고 삼수에게 삼월이를 넘긴 것도 비겁한 행동이었다.


준구가 야비한 기회주의자라면 삼수는 교활한 기회주의자다.

준구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도 비겁했으며,

삼월이를 옆에 두고 두리를 급탈했지만 반성의 기미는 없었다.


서울로 목수일을 떠났던 곰보 목수 윤보는 일본군과 싸워 패하고

도망치듯이 평사리로 돌아왔다.

조준구의 눈에 벗어나 의지할 곳 없던 사람들은 윤보 주위로 모여들었다.


준구에게 이용만 당한다고 생각한 삼수는 윤보를 찾아와

준구를 몰아내는데 자신이 앞장서겠으며

마을 사람들이 몰려오면 자신은 대문을 열고 안에서 호응하겠다고 했다.


밤이 되자 윤보와 용이, 길상이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횃불을 들고 최참판댁으로 몰려갔고

삼수는 대문을 열어 그들을 맞이했다.
닥치는 대로 재물을 꺼내어 옮기는 동안,

윤보와 일행은 준구와 홍 씨를 찾았지만 행방이 모연 했다.


삼수는 사당 마룻장 밑에 숨어 있는 준구와 홍 씨를 찾아 가

목숨을 살려줄 테니 자신에게 한 밑천 줄 것을 요구했고 준구는 승낙했다.


의병들이 재물을 싣고 달아난 다음날 일본 헌병들이 마을로 들어왔고

준구는 제일 먼저 삼수를 폭도들의 앞잡이로 지목했다.

제 꾀에 넘어간 삼수는 일본 헌병에 의한 첫 희생자가 되었고,

그다음은 준구가 지목하는 순서에 따라 희생자가 늘어났다.

윤보를 따라나선 마을 사람들은 의병을 조직해 일본군과 싸웠지만

대패했고 윤보도 세상을 떠났다.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용이와 길상은 마을에 남아있는 서희와 식솔들을 데리고

간도로 몸을 피하기로 했다.
3개의 그룹으로 분산 이동하여 부산 객줏집에서 만나

배를 타고 원산을 거쳐 간도로 들어가는 계획을 세웠고 모두 부산 객줏집에 모였지만,

봉순이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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