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10)

장이의 상처, 홍이의 아픔

by 산내

술로 세월을 보내던 상현은

기화를 소재로 <헐벗은 나무 밑에서>라는 소설을 발표하고

신문사에 취직했다.


만주에서 이동진을 만난 주갑은 상현에게 근황을 전하면서

만주로 건너가 아버지를 모실 것을 권했지만

상현은 그러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병든 아버지 용이와 자신을 괴롭히는 생모 사이의 갈등으로 방황하던 홍이는

친구 삼석과 일본으로 도망갈 생각으로 부산으로 갔지만

홍이는 부산에 눌어 앉았다.
부산에서 6개월 동안 번 돈 50원을 들고 진주를 찾은 홍이는

임이네에게 20원을 용이에게 30원을 줄 생각이었지만

임이네 집을 나와 돈 30원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오라버니 장가 밑천을 받고 일본으로 팔려갈 장이를 만난 홍이는

마음에 없는 말로 상처를 주었고,

후회하는 마음에서 장이에게 줄 신발을 샀지만 흐르는 강물에 던져버렸다.


용이를 보내 평사리 집 정리를 끝낸 서희는

추석 명절을 통해 평사리 옛집을 찾아 오방대 공연단을 초청했다.


오방대 공연이 한창인 저녁 무렵,

일본 헌병에 쫓기던 환이가 서희를 찾아와 숨겨 주길 원해

사당 마룻바닥 아래에 숨겼다.
곧 들이닥친 일본 헌병들이 동네를 이 잡듯 뒤지기 시작하며 최참판댁에도 들이닥쳤다.

서희는 일본말로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줄 것을 요청했고,

사당 문을 열어 조상들을 모시는 신성한 곳이라 설명하여 환이의 목숨을 구했다.


예상이 빗나가자 일본 헌병들은 홍이를 포함해

마을의 젊은이들을 헌병대로 끌고 가 고문했다.
마을 젊은이들에게 아무런 혐의점을 찾지 못한 헌병들은

홍이를 포함한 4명은 진주경찰서로 이송하고 나머지는 석방했다.


일본 헌병 곤도는 인물이 좋고 학식까지 갖춘 홍이가 자신을 무시하며 반항하자

가혹한 고문으로 죽이려 했지만, 홍이는 서희의 도움을 받아 석방되었다.


헌병대와 경찰서에서 모진 고문을 경험한 홍이는

김훈장의 손녀 보연과 통영에서 혼례식을 올렸지만,

생모인 임이네는 나타나지 않았다.


상현이 신문사 동료들과 찾은 기생집에서 기화의 후배 산호주를 만났고

그녀를 통해 기화가 군산에서 자신의 딸을 출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산호주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찾아가지 않았다.


서희의 큰 아들은 환국은 아버지 길상을 닮아 총명하여

보통학교 6년 동안 우등생을 놓치지 않아 서울 명문중학교에 원서를 냈다.
같은 학교를 다녔던 순철은 환국이의 그늘에서 늘 2등을 했고,

그의 아버지는 진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였다.


서점에서 책을 구입해 집으로 돌아가는 환국을 만난 순철이 자신도 같은 중학교에 원서를 접수했으며

환국이는 떨어지고 자신만 합격하고 싶다고 했다.
같이 합격하자는 말에 발끈한 순철이 환국을 종놈의 자식이라 놀리자

환국은 돌을 집어 순철의 면상을 갈겼다.


집으로 쳐들어온 순철의 어머니를 통해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된 서희는 병원을 찾아갔고

순철을 통해 환국이 순철을 때린 이유를 알게 된 서희는

아들이 자랑스러웠다.


일본으로 시집간 장이가 고향에 왔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홍이는

자신이 장이에게 입힌 상처가 자신에게도 아픔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연히 마주친 홍이를 피해 달아났던 장이가 통영에 있는 홍이의 집으로 찾아와서

일본인 남편이 잘해 주지만 고향으로 오고 싶어 한 달 동안 식음을 전폐했다며

홍이의 품으로 안겨 들었다.


다음 날도 홍이를 찾아온 장이를 홍이는 애써 외면하려 했지만 절제하지 못하고 선을 넘어 버렸다.

장이 남편 친척들이 현장을 덮쳐 두 사람을 개 패듯 했지만

장이의 남편이 나타나 장이를 일본으로 데리고 갔다.


장이가 일본으로 떠나자 홍이는 먹지도 않고 사람들도 만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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