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11)

환이의 죽음

by 산내

환국이 머무는 곳은 서희가 준구의 땅을 되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맡았던 임역관의 집으로

임역관은 세상을 떠났고, 아들 명빈이 가장이 되었다.
명빈의 여동생 명희는 일본 전문학교를 졸업한 신여성으로

상현과 혼사 이야기가 오가긴 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결혼에 대한 주위의 압박이 강해지자,

명희는 조용하와 결혼해 부잣집 마나님이 되었지만

결혼은 시작부터 문제가 있었다.

용하는 명희를 보자 마음에 들었고 동생 찬하 역시 명희를 좋아하자,

신속히 본처와 이혼하고 명희를 가로채 결혼식을 올렸다.


산청의 동학당 연결책, 석포를 찾아간 환이는

강쇠가 사촌을 만나려 간 사이 들이닥친 순사에게 연행되어 진주경찰서로 이송되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강쇠가 최참판댁 연학에게 상황을 알렸고,

나형사는 연학을 만나 관수의 행방을 추적하지만 연학은 영리하게 위기를 모면했다.


모진 고문으로 관수의 이름을 밝히고 석포가 목숨을 잃자

관수의 행방을 알기 위한 모든 고문이 환이에게 집중되었다.
독방으로 옮겨진 환이는 스스로 목을 졸라 생을 마감했다.


일본유학생을 중심으로 사회운동을 하는 계명회의 조직도가 일본 경찰에 넘겨졌고

계명회 핵심인물인 서의돈과 같이 있던 길상은 현장을 덮친 형사들에 잡혀

서대문 형무소로 옮겨졌다.


계명회 핵심인원들이 줄줄이 일본 경찰들에 연행되자

명빈이 나서 그들의 구명운동을 벌였고

길상을 면회하기 위한 서희의 서울 방문 횟수가 잦아졌다.


길상을 면회하고 돌아온 서희에게 환국은 자신도 면회 가고 싶다 했지만

서희는 상급학교에 진학이 먼저라며 아들의 면회를 허락지 않았다.


상현의 딸을 낳아 키우며 아편쟁이가 된 기화의 소식이 전해지자

서희는 석이를 평양으로 보내 기화를 데려오도록 했다.


평사리로 돌아온 기화를 만난 서희는 기화의 딸 양현을 진주로 데려가

내년부터 학교에 보내겠다고 했다.

기화는 자신은 딸아이 장래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떠나겠다고 했지만,

약물복용으로 치매증세를 보이는 기화가 거리 귀신이 될 것이 뻔해

서희는 허락하지 않았다.


명희의 남편이자 조선의 귀족 조용하는 여가수 홍성숙에게 관심을 보이며 후원을 해주었고

명희의 일본 전문학교 동창인 강선혜는 상처한 권오송에게 접근해

자금난에 빠진 <창조>에 자금을 지원할 의사를 밝혔다.

권오송은 자금만 지원하고 잡지사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선혜의 제안을 수락했다.


서희의 부탁으로 기화를 평양에서 데려온 석이는

어린 시절 물지게를 지며 어렵게 살았던 시절,

항상 따뜻하게 대하며 자신을 이끌어준 기화 생각에 마음을 잡지 못했다.


질투심이 많은 석이의 처, 을례는

이 문제로 석이를 괴롭히며 시어머니와 등을 돌렸고

마침내 자신의 자식마저 등한시하자 석이는 을례를 더욱 멀리하게 되었다.


학교로 석이를 찾아온 봉춘네는 기화가 최참판댁을 빠져나와 자신의 집에 와 있으며

낌새가 심상치 않으니 만나 보길 청했다.
기화를 만난 석이는 평사리로 돌아가길 설득했지만,

기화가 돌아가지 않겠다고 버티자 빰을 때리고 자신은 무릎을 꿇고 흐느껴 울었다.


석이가 기화를 찾아간 소식을 전해 들은 을례는 친정으로 거처를 옮겼고

석이는 을례를 데리려 가지 않았다.


김환이 유치장에서 목을 매고 죽은 해,

사팔뜨기 강쇠는 관수를 따라 부산으로 가 부두 노동자로 1년을 보냈다.
관수가 부산에서 기반을 굳히자 강쇠에게 자신과 같이 일하기를 청했지만,

강쇠는 기족들이 있는 지리산 속으로 들어와 환이의 복수를 꿈꾸며 살았다.


강쇠는 환이의 죽음이 청일교 교주인 지삼만의 배신과 밀고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사촌동생 짝쇠와 어둠을 타 지삼만의 집으로 들어갔지만,

한 발 앞서 청일교 교도 지서방이 지삼만을 죽이고 나오는 것을 보고

허탈한 마음으로 화개 주막을 찾았다.


연거푸 술잔을 기울이던 강쇠의 옆자석에 앉은 두 사내가

새벽에 강에서 송장 치운 이야기를 했고

그 송장의 주인공이 기화였지만

강쇠는 지삼만의 죽음에 넋이 빠져 옆자석의 이야기가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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