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12)

용이의 죽음

by 산내

석이를 만난 강쇠가 기화의 죽음을 전하자,

석이는 정신없이 최참판댁으로 달려가 기화의 시체를 확인했다.
기화는 석이가 선생직을 파면당한 것이 자신 때문이라 여겼고,

석이는 자신이 기화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죄책감에 빠져 들었다.


세 번째로 용정을 찾은 혜관은 병든 아내를 간호하며 살아가는 공노인을 찾았고,

자식 없는 신세를 한탄하며 살아가는 공노인에게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다.


3;1 만세운동으로 상해임시정부가 해체위기에 놓이자

상현은 용정으로 돌아왔지만,

독립군도 아니요, 사회주의자도 아닌 자신을 비관하며 술로 세월을 보냈다.


연추에서 만난 주갑이 기화의 죽음을 전하자

상현은 얼굴도 모르는 자신의 딸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와세다 대학에 진학한 환국은 서희와 함께 길상을 면회했고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서희의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빨리 세월이 흘러 아버지가 출감해 가장의 자리로 돌아오길 기원했다.


부산에서 머문 여관에서 서희가 복통을 호소하자

환국은 여관 안주인에게 의사를 불러줄 것을 요청했고

의사를 기다리는 동안 환국은 조용하와 홍성숙이 팔짱을 끼고 여관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았다.
서희는 맹장염 진단을 받아 부산에서 수술을 받았다.


서희에게 평사리 집을 넘기고 오 천 원을 받은 조준구는

전당포와 고리대금업으로 돈을 불렸다.
준구는 자신이 어려움에 처하자,

남은 재산과 패물을 챙겨 달아난 부인 홍 씨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무관심했다.


홍 씨가 악취로 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게 세상을 떠난 후,

준구는 통영에 있는 자신의 아들 병수를 찾아 부산행 열차에 올랐다.


맞은편 좌석에 앉은 사내가 김평산을 닮아 말을 걸었고

김두수는 조준구를 알아보고는

자신의 아버지가 재주를 부린 돈을 가로챘다며 조준구를 몰아세웠다.


김두수가 순사부장직을 맡고 있다는 말을 듣자

맞서 싸워 이득이 없다고 판단한 준구는

삼등 칸으로 도망하여 다음 역에서 열차를 갈아탔다.


통영에서 이름난 소목장이가 된 병수는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방문에 당황했지만

준구가 자신의 아들을 서울로 데리고 가겠다고 하자

자신은 아버지를 모실 수는 있지만 가족을 아버지 곁으로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버지의 청을 거절했다.


조용했던 마을에 홍이의 울음소리와 보연의 서글픈 곡소리가 울려 퍼졌다.

영팔의 둘째 아들 결혼식에서 쓰러진 후,

10년 동안 거동이 불편했던 용이가 세상을 떠났다.


보연은 시아버지 용이와 월선의 관계를 알기에

남편 홍이와 장이와 관계를 불안감을 여겨

사촌 오빠인 범석에게 홍이의 마음을 확인해 주길 부탁했고

홍이는 상을 치른 후, 월선의 묘가 있고 공노인 살아 있는 용정으로 갈 뜻을 비쳤다.


명희의 제자인 유인실은 동경유학을 다녀왔고,

계명회 사건으로 길상과 같이 서대문 경찰서에 투옥되었지만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명희의 주선으로 야간학교 교사생활을 시작한 인실은 자신을 찾아온,

오가다상을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뿌리치지만,

그가 자신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남자임을 부정할 수 없어 독신을 선언했다.


서희는 기화의 딸 양현을 환국과 윤국과 똑 같이 키웠고

양현 역시 서희를 어머니라 부르며 잘 따랐다.


서희를 찾아온 명희는

상현이 원고를 보내 책이 출판되면 원고료를 자신의 딸인 양현을 위해 사용해 주길 바란다고 전하며

양현을 자신의 양녀로 키우고 싶다고 했지만 서희는 허락하지 않았다.


집 근처 고깃집에서 이른 저녁을 먹던 중,

갑자기 굵은 봄비가 내렸다.

비를 뚫고 집으로 갈 걱정을 하는 순간 장사익의 <봄비>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리고 토속적이며 한이 서린 그의 목소리가 <토지>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봄비>가 <토지>고,

장사익이 박경리고, 박경리가 장사익이다.

세상 살이 다 고기서 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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