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관수의 죽음
김두수가 군부대에서 불하받은 폐차를 재조립, 납품하여
홍이는 3년간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김두수와의 협업은 시작 자체가 모험이었고,
돈이라면 물, 불을 가리지 않는 그의 성격과 비밀업무에 연관 가능성 때문에
홍이는 사업체를 정리하기로 했다.
늘 입던 작업복 대신 양복을 입고 출근한 홍이는 천일에게 간단한 작업지시를 내리고
조선에서 온 악극단이 머무는 경성 여관으로 가,
색소폰 연주자 송영광을 찾았다.
영광이를 위해 마련한 술좌석에서 홍이가 이번에는 아버지를 만나고 떠나라고 하자
영광은 목단강 쪽으로 장사 떠난 관수를 기다렸지만 돌아오지 않아
길림으로 공연을 떠났다.
길림에서 낮 공연을 마치고 무대를 내려오는 영광을 기다린 천일은
관수가 호열자에 걸려 세상을 떠났으니 급히 목단강으로 가라고 했다.
관수의 유해는 영광과 영선댁에 의해 남강 여관을 운영하는 연학에게로 옮겨졌고
절을 마친 연학은 유해를 하동을 거쳐 도솔암에 안치하도록 조치했다.
장례를 마치고 영선댁은 도솔암에 남았다.
환국은 서울서 사립중학교 미술선생이 되었고
방직공장 사장인 황태수의 막내딸을 아내로 맞이했다.
윤국은 농과대학을 졸업했지만 다시 경제학과로 진학해
어수선한 세상에 나오는 시기를 늦추었다.
양현은 환국의 집에 머물며 여의전에 진학하여 의사의 길을 택했다.
환국의 아들 재영의 돌잔치에서 황태수, 임명빈, 서의돈 그리고 길상이 술자리를 같이했다.
이들은 대화는 창씨개명, 조선어 사용금지, 징병제도, 민족신문 폐간. 노동력 착출, 식량 공출, 같은
가혹한 일본의 정책을 비판했다.
통영 분교에서 수예와 재봉을 가르치던 명희는 조용하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자
찬하의 도움으로 유산을 물려받아 서울에서 유치원을 개설했다.
이 부사댁 큰 아들 시우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의전을 졸업하고 진주도립병원 의사로 근무했고,
아버지 상현이 낳은 배다른 동생 양현을
이 씨 가문으로 옮겨 성을 이 씨로 바꾸었다.
휘에게 해도사는 기본적인 학문과 사람을 도리를 깨우쳐 준 스승이었고
병수는 소목일을 가르치며 예술에 눈을 뜨게 한 스승이었다.
병수의 큰 아들은 갯가 어구점을 운영하여 성공을 거두었고,
딸아이는 출가했으며, 막내아들은 사천에서 보통학교 교편을 잡고 있었다.
팔십을 바라보는 준구는 가진 돈을 털어먹고 병수를 찾아와
잔인한 폭군이 되어 아들을 괴롭혔다.
보약과 입에 맞는 음식을 끊임없이 요구했으며,
노망을 가장해 행패를 일삼았고,
여자들에게 추잡을 부리니 일하는 사람들이 붙어 있지 못했다.
작년 이맘때 중풍이 들자,
병에 좋다는 소문을 듣고 송장 썩은 물을 구해 오라며 난리를 쳤고
자신의 대변을 병수에게 던지는 추태를 보였다.
우서방을 낫으로 살해하고 감옥살이를 했던 오서방이 출감했지만
우기네 식구들의 등살에 살 수 없어 마을을 떠났다.
막내인 재동이 일본군에 지원하고,
둘째 개동이 면 서기가 되자 우가네 가족들은 한 패거리가 되어
안하무인격으로 마을 사람들을 괴롭혔다.
서희가 평사리에 모습을 보이자
성환 할매가 인사드리려 길을 건너왔다.
그 순간 개동이가 모는 자전거가 쏜살같이 내려와
성환 할매가 피하려다 넘어져 허리를 다쳤다.
비상사태에 식량도 부족한데 노인들은 죽어야 한다고 개동이 소리치자
서희는 안자에게 건이 아범을 불러오게 하고 개동에게 용서를 빌라고 했다.
개동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자
서희가 군수에게 모든 사실을 알리겠다고하자 개동은 무릎 끓고 자신의 잘못을 빌었다.
석이와 헤어진 을례가 양장에 짙은 화장을 하고 딸 남희를 데려가기 위해 나타났다.
성환 할매가 내놓기를 거절하자
을례는 학교로 찾아가 전학수속을 마치고 남희를 데려갔다.
성환과 할머니가 남희를 찾아갔지만
남희는 어머니와 살고 싶다며 이들을 피했다.
요정 사가미를 찾아가 남희를 내놓을 것을 요구했지만,
을례의 일본인 정부가 나타나 할매에게는 물벼락을 내렸고,
성환에게는 불량배를 동원해 몰매를 가했다.
도솔암 벽에 관음탱화를 그리던 길상의 작품이 완성되어 서희가 절을 찾았다.
환국은 약속했던 주말보다 이른 목요일에 도솔암을 찾아왔다.
아들이 자신의 그림을 보는 것이 수줍고 두려웠던 길상은 자리를 피해 해도사를 찾아갔다.
유명한 화가이며 현역 미술교사인 환국 역시 부친이 그린 그림을 보는 것이 두려웠다.
홀로 그림을 본 환국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아버지의 그림이 놀라웠고,
그림 속에서 아버지의 진한 외로움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