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18)

홍이와 보연의 구속

by 산내

서희 가족의 주치의였던 박효영이 자살로 생을 마쳤다.

오래전 상처한 박효영은 순수한 마음으로 서희를 사랑했고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서희도 주치의를 바꾸지는 않았다.

늘그막에 재혼한 박의사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희는 눈물을 흘렸다.


박효영 외과에 근무하던 허정윤은 부모 없이 형과 단 둘이 살아가며 의전 공부를 했다.

부잣집 외동딸에 총명했던 소림이 손등의 혹 때문에 바라는 혼처와의 결혼이 어려워지자,

소림의 부모들은 허정윤을 데릴사위로 삼아 공부를 마치고 병원을 설립하도록 지원했다.


같은 병원에 근무하며 결혼을 꿈꾸던 숙희는 정윤의 변심에 힘들어했지만

소림의 부모가 목돈을 지어주며 사태를 완화시켰다.


관수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길상이 경찰에 다시 수감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의병활동을 하던 중추세력이 자리를 마련했다.

길상, 강쇠, 해도사, 연학, 막동이 참석한 모임에서

조직의 해체를 결정하고

서희가 내놓았던 땅을 되팔아 정리하기로 했다.


오갈 때 없는 임이는 천덕꾸러기가 되어 홍이 집에 눌러앉았다.

정월 초, 공장도 신정 연휴로 문을 닫았는데,

형사들이 홍이 집을 덮쳐 수색이 시작되었고

양복장 서랍에서 금비녀와 가락지가 발견되자

홍이와 보연에게 수갑을 채워 조선으로 송치했다.

천일 부부가 영광루를 통해 수소문한 결과 두 사람은 조선에서 금을 밀수한 혐의로 구속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금붙이는 몸이 약한 보연이 보양 차 고향에 머물 때

친구를 통해 구입해 만주로 가져온 것으로 홍이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아이들이 걱정된 보연은 남동생 허삼화를 보내 아이들을 고향으로 데려오게 했고

홍이는 공장일을 천일에게 맡겼다.


인실이 하얼빈 수앵의 운회약국에서 찬하를 만났다.

찬하는 인실에게 아들이 11살이며 쇼지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호적에 올려 키우고 있으니

오가다에게 이 사실을 밝혀 달라고 했다.

인실이 동의하자 인실의 거처 알게 된 오가다가 하얼빈으로 왔다.


하얼빈으로 찾아온 오가다에게 인실은 처음으로 아들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의 아들이 찬하의 집에 있었는데도 자신이 몰랐다는 사실에 분노한 오가다는

인실의 빰을 갈기며 “지독한 여자다! 지독한 여자여! 를 되풀이했지만

인실은 일본이 패망하는 날 다시 만나자며 발길을 돌렸다.


신경에서 일본으로 돌아가는 관부 연락선에서

오가다는 찬하에게 “전쟁이 끝날 때까지 쇼지를 부탁하오.” 라며

찬하 부부에게 자신의 아들을 맡겼다.



금붙이 사건으로 구속된 홍이는 조사를 받고 풀려났지만

보연은 재판에 회부되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홍이는 통영에 집을 마련해 가족들을 머물게 하고

자신은 간도로 떠나가 위해 조상묘에 성묘하고 마을 어른들에게 인사드렸다.


명희가 바다에 뛰어들어 구조되었을 때 친구 여옥이 도움을 주었고

통영에 촉탁교사 자리를 소개해 간신히 일어설 수 있었다.

그런 여옥이 반전을 주도하는 기독교인이라는 죄명으로 1년 4개월 동안 형무소 생활로

반 병신이 되어 명희가 찾아갔다.

누워서 일어나지 못하는 여옥의 모습을 본 명희는 큰 충격을 받고 돌아서 나왔다.



일본이 영국과 미국에 선전포고를 하고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면서 전쟁의 공포가 깊어지는 시점

불온 인사에 대한 예비 검거령이 내려

서의돈, 유인성을 비롯해 길상마저 수감되었다.

몸이 불편해 겨우 거동이 가능한 명빈 역시 수 차례 경찰의 시달림을 당하자

병세가 극도로 악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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