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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May 24. 2024

이탈리아 음식 이야기(1)

이탈리아와 슬로푸드


이탈리아의 일상 요리는 신선하고 자연적이다. 

마치 몸에 쌓였던 나쁜 독소들을 빼줄 것 같은 느낌이다. 

지중해 다이어트라는 말이 괜히 생겼겠는가? 


이탈리아식으로 3개월만 먹으면 심장병이 15퍼센트 정도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 않은가. 

아마도 올리브오일과 와인 때문일 것이다. 


이탈리아는 알아갈수록 정말 양면성을 가진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길거리에는 상업적으로 생산된 냉동 피자와 캔 음료를 파는 카페가 널려 있고, 이젠 맥도널드가 남부의 작은 도시에까지 들어와 있어 이 나라도 다 된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나라 살림이 어려워지다 보니 거대 자본을 거부할 힘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 된 슬로푸드 운동이 태어난 곳도 바로 이탈리아다. 



슬로푸드란 패스트푸드에 반해 나온 말로, 전통적인 식문화와 식재료로 회귀하자는 운동이다. 

쉽게 말해 각종 인스턴트나 수입식품 대신 내 지역에서 난 제철 식재료로 직접 요리해 먹자는 것이다.

1980년대 중반 로마의 스페인 광장에 맥도널드가 처음 문을 열자 패스트푸드가 이탈리아의 식문화를 망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이때부터 피에몬테의 한 작은 마을에서 슬로푸드 운동이 시작되었는데 1986년에는 이 운동이 체계화되어 협회까지 설립되었고 국제적으로 번지게 되었다. 

사라져 가는 전통 식재료와 요리, 발효식품을 지키기 위해 생산자를 보호하고, 또 소비자가 전통의 맛을 잊지 않도록 교육하는데, 무엇보다 아이들의 미식교육에 공을 들였다. 


이것이 발전해서 슬로라이프로, 이제는 슬로시티까지 생겼다.

이탈리아인의 일상을 볼 때, 안 그래도 모든 것이 우리보다 늦는데, 이것도 빠르다고 ‘느리게’를 외친다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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