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태와 재인의 유럽여행 70일(7)

이스탄불 도착

by 산내

이스탄불 공항은 규모가 큰 만큼 내부에서 이동하는 거리도 만만치 않다.
한참을 걸어 여권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을 시간이 돌아왔다.
재인은 배낭을 찾고 현태는 짐 실을 카트를 구하려 갔지만

무료 카트를 구하지 못해

유료 카트를 사용하기 위해 보관소 키오스크에 50리라 지폐를 넣고 카트를 빼낸 후

거스름 돈 25리라를 돌려받아야 하는데 돈이 나오지 않는다.


당황한 현태를 보고 공항직원이 다가와 호출기로 담당자와 통화한 후,

25리라를 돌려줄 테니 기다리라고 했다.

한참을 기다려도 돈줄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짐을 다 찾은 재인에게는 전화가 오고…
‘그래 잘 먹고 잘 살아라.

내 피 같은 돈 25리라(1200원 정도) 너희들 복지를 위해 기부하고 간다.’


공항버스를 이용해 탁심광장까지 이동했지만 최고 난코스가 남아있다.

탁심광장에서 에어 B&B숙소까지는 10분 남짓,

걸어가기는 예매한 거리지만 택시를 타도 비슷한 시간이 걸린다.


숙소 호스트는 택시는 둘러가고 바가지요금도 걱정되니 걸어가기를 추천했다.

바가지 쓰는 것을 지극히 싫어하는 현태는 숙소까지 걸어가자는 재인의 제안에 격하게 공감했다.


탁심광장에서 하얏트 호텔 방향으로 한참을 걷던 재인은

“어! 방향이 잘못됐네. 공원이 나와야 하는데…”

사람 붐비는 도로를 몇 번 건너 힘들게 온 길이 잘못됐다.

하지만 못된 놈들에게 바가자 쓰는 것보다 걷는 게 낫다고 생각한 현태는

배낭 두 개를 앞, 뒤로 메고 열심히 재인을 따라갔다.


해외에서 큰 배낭을 가볍게 메고 다니는 여행자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에

언젠가는 해보고 싶었는데...

그들의 배낭 무게가 내 어깨에 걸쳐지니 결코 만만치 않다.


밤이 깊은 10시가 넘어서야 숙소 앞에 도착했지만

또 하나의 난 코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호스트가 숨겨 둔 열쇠를 찾아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오래된 건물에 다세대 아파트라 과정이 복잡하다.


먼저 창밖 비밀금고에서 열쇠를 꺼내야 하는데 어두워 작은 숫자가 보이지 않았고

창살이 가로막고 있어 그 사이로 손을 넣기조차 어려웠다.


스마트폰 손전등을 사용해 간신히 열쇠를 손에 넣었지만

쇠로 만든 오래된 현관문 여는 것도 결코 쉽지 않았다.

오른쪽 하단에 위치한 열쇠 구멍을 찾아야 하는데 어두운데 조그만 열쇠구멍이 눈에 띄지 않았고

열쇠를 넣고도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서야 건물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이제 마지막 관문인 방문을 여는 과정,

현관 문 경험을 살려 문은 열었지만 열쇠가 빠지지 않는다. ‘오 마이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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