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카지노
재인은 런던에 머무는 동안 몸 좋은 오빠들이 나오는 <매직 마이크>를 보고 싶었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제 런던을 떠나면 다시 못 본다는 생각에 입장권을 구하려 했지만 구할 수 없어
현장 구입을 시도하기로 했다.
몸 좋은 남자애들 공연에는 흥미가 없었던 현태는 재인이 <매직 마이클>을 관람하는 동안
<라이온 킹>이나 <맘마미아>를 볼 생각도 했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면 같이 볼 수 없을 것 같아 관람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공연장에 도착하니 문을 지키던 보안요원이 있어
“오늘 공연 티켓을 구하려고 하는데…”
“지금은 표를 구할 수 없어 지금 2주간 휴무기간이야.”
“뭐 2주 전에 예약해야 한다고?”
“아니 2주간 휴무 기간이라고.”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현태는 주위를 둘러보다,
“어! 여기 카지노가 있네 그럼 카지노 구경이나 해야겠네.”
“그럼 저는 근처 돌아다니다 한국 마트에 들러 볼게요.”
카지노로 들어온 현태는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이른 시간임에도 게임에 몰두한 사람들이 많이 보여
흥미를 가지고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딜러가 운영하는 룰렛판을 유심히 관찰했다.
최소 베팅 금액이 5 파운드면 여행자들이 장난으로 즐길 금액이 아닌데…
하물며 중앙에 있는 2개의 룰렛판은 최소 베팅 금액이 10파운드로 더 높았다.
그런데 10파운드짜리 룰렛판 전광판에 표시된 숫자에서 높은 수(31번-36번)가
15판 동안 한 번도 나오지 않아 맥주 한잔을 주문해 마시면서 주시했고,
다시 10판이 지나도 높은 수가 나오지 않자
현금인출기에서 100파운드를 뽑아 10파운드 칩 10개로 바꾸었다.
31번부터 36번이 나오면 6배를 받을 수 있는 코너에 칩을 놓기 시작했지만
5판이 지나도록 기다리는 숫자는 나오지 않았다.
칩의 수가 줄어드는 만큼 마음은 조급해지는데 여섯째판에 33번이 나와 칩 6개를 받아
하나는 그대로 6배에 다른 하나를 추가로 32, 33, 34, 36번이 나오면 8배를 받을 수 있는 중앙에 놓았는데 36번이 나와 16개의 칩을 받으니 칩이 23개가 되었다.
다시 한번 같은 방법으로 2개의 칩을 베팅,
와! 34번 다시 14개의 칩이 손에 들어오자
30개의 칩을 맞추어 챙겨 놓고 나머지 칩으로 게임을 하다
남은 30개 칩을 현금으로 환불하니 50파운드 신권 6장이 주머니로 들어왔다.
카지노장으로 들어온 재인과 카지노 2층 스테이크 하우스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Rib Eye 스테이크와 왕새우 파스타에 레드 와인 2잔을 시키고 앉아 인터넷으로 검색하던 재인이
“아빠! 여기 식당 평점이 4.5네요.”
“4.5면 최고 수준이란 이야긴데…”
최고 수준의 식당답게 음식 맛과 서빙이 빈틈이 없었고 마지막 계산서를 청구하니 92.8파운드
빳빳한 50파운드 지폐 두 장을 건네며
“Keep Change.”라 하니
“Thank you.” 라며 기분 좋아한다.
식사 후 100파운드를 잃고 카지노 문을 나선 현태에게
“아빠! 매우 불안해 보이네요. 손을 왜 그렇게 문지르는 거예요.”
“그러게 말이야. 돈도 잃지 않고 무료 커피에 맛있는 스테이크까지 먹었는데
꼭 100파운드를 잃고 가는 기분이네.
도박꾼들이 도박장을 떠날 때 강한 아쉬움 때문에 불안해지는 모양이야.
도박꾼이 도박장을 가기 위해 수 천 가지의 이유나 변명은 다 헛소리이며
실제로 그들이 도박장을 찾는 이유는 도박의 짜릿함 때문이지.
도박의 중독성이 너무 강해 인류 역사가 시작된 후 한 번도 근절된 적이 없어”
둘은 화려한 런던의 밤거리를 걸어 숙소로 향했고 그렇게 런던의 마지막 밤은 깊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