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태와 재인의 유럽여행 70일, 서유럽 편(13)

눈과 비 그리고 현태

by 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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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비 그리고 현태

오후 시간 에펠탑 근처 <수프렌> 식당에서 재인과 만나기한 현태는 경로를 확인했다.
숙소에서 파리 외각열차인 RER을 탄 다음 메트로 갈아타야 식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걸어서 RER역으로 이동하는데 처음 대하는 구글지도가 익숙지 않아 줄어들던 시간이 점점 늘어났다.

바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에게 물어 역에 도착하니

RER역 자동 승차권 판매기 언어를 프랑스에서 영어로 바꿀 수가 없다.

당황하며 이것저것 눌러보고 두드려 보지만 언어는 바뀌지 않는다.
한참을 정신없이 두드리다 뒤를 돌아보니 프랑스 여자가 있어 도움을 청했다.

그런데 이 여자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현태의 온몸에는 소름이 돋았다.

가슴은 분명 여자인데 저음의 남자 목소리가 났다.

이 여자가 나서 스크린 아래에 있는 롤러 같이 생긴 조작기를 위, 아래로 돌리니 지정된 언어가 바뀌었고

영어에 놓고 우측 버튼을 눌리니 언어가 바뀌었다.


<수프렌>에서 달팽이 요리와 양파 수프에 재인은 화이트 와인 현태는 레드와인을 주문해

와인 맛을 본 두 사람은 프랑스 와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적당한 온도에 바디감이 충만했고 부드러운 뒷맛까지 와인에 초보자인 재인마저 만족의 미소를 머금었다.

수프렌.jpg
양파스프.jpg
달팽이 요리.jpg

식사 후 찾아간 곳은 개선문,

좋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도로 중앙까지 들어가 사진을 찍는다.
왼쪽으로 걸려 있는 석양과 웅장한 개선문의 조화에 재인은 셔터 누르기를 멈추고

“이런 광경은 눈에 담아 두어야 해.” 라며 한동안 개선문을 쳐다보았다.

개선문.jpg


메트로역 근처 슈퍼에서 오렌지 주스, 물 그리고 맥주를 골라 계산대에 올려놓으니

술은 5시 이후 판매하지 않는다며 가져가 버린다.
“5시 이후에 술을 판매하지 않으면 술은 언제 마시라는 거야.

법을 만들어도 뭐 이런 쓸데없는 것들을 만들어 가지고…” 라며 투덜거리자

재인은 현태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재미있어했다.


현태에게 아내는 눈과 같은 존재로 부족한 면은 채워주고 잘못된 부분은 덮어주었지만

재인은 현태에게 비 같은 존재로 부족한 부분은 직접 느끼게 하고 잘못된 부분은 지적한다.

아내가 이번 여행에서 빠진 또 다른 이유는 아무리 말해도 바꿀 수 없는 현태의 나쁜 습성을

비를 통해 배우고 깨우치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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