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태와 재인의 유럽여행 70일, 서유럽 편(14)

또 다른 실수

by 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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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실수

점심시간에 맞추어 찾아간 프랑스 전통식당 <Vaudeville>에서 식사를 하고 찾아간 곳은 루브르,

어디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 난감할 만큼 전시물이 많았고

초보자에게 3시간 넘는 관람시간은 중노동에 가까웠지만

모나리자를 보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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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가는 길, 한국 식품점 <에이스 마트>에 들어서니 진열대마다 한국식품들로 가득했다.

삼겹살을 구워 먹을 생각으로 햇반과 양념 쌈장을 구입하고

숙소에 도착해 키를 찾으니 키가 없다.

여기도 없고 저기도 없고 가방을 거꾸로 탈탈 털어 보아도 키는 나타나지 않는다.
다시 가방과 호주머니 있을만한 곳 모두 찾았지만 키는 없다.
‘오 하느님 어찌 저에게 또 이런 시련을 주시는 겁니다.
제가 뭘 잘못했다고 이 먼 이국 땅에서 이토록 가혹한 시험에 들게 하시옵니까.”


재인에게 키가 없어진 사실을 알리자 먼저 호스트에게 연락을 했다.
“Oh No, Oh no, Oh No….”만 반복하며 지금 파리가 아니라며 연락이 없었다.
어쩌면 노숙자 신세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슈퍼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사 들고

광장 벤치에 앉아 먹으니 영락없는 노숙자다.


다행히 호스트가 10시까지 키를 가지고 숙소로 오겠다며 키를 만드는 비용 160유로를 요구했다.
죄인인 된 현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무조건 OK.


어둠이 내리자 광장으로 동네 불량배 비슷한 흑인 아이들이 진을 치기 시작했다.

오늘 같이 운이 없는 날은 뒤로 자빠져도 코 깨진다는데

위험한 광장 벤치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근처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10시가 가까워지자 오토바이를 탄 호스트가 나타나
“이건 내가 가진 마지막 열쇠이니 잃어버리면 절대 안 돼.

그리고 키를 만들 비용 160유로를 줘.”
주머니에 준비해 두었던 160유로를 건네니 키를 잘 간수하라는 말을 남기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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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2.jpg
암굴의 성모.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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