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태와 재인의 유럽여행 70일, 서유럽 편(17)

여행의 묘미

by 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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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Gare Lyon역은 넓고 규모가 컸다.
9시 42분 바르셀로나로 출발하는 기차가 15분 지연되어 개찰구를 여니 밀려드는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아빠! 사람들 움직임이 피난민 같네요.”
“그렇네. 옛날 귀성길 떠나는 기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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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민들.jpg

바르셀로나에 정상 도착하면 마드리드행 열차를 갈아타는데 24분 시간이 있었지만

15분 늦게 출발했으니 시간이 촉박하다.

열차가 플랫폼에 도착하기 전에 배낭을 찾아 출입문 앞에 기다리다 발걸음을 재촉하니

다행히 개찰구에는 긴 줄이 남아 있다.

자리에 앉아 숨을 돌리자 낮 익었던 코멩멩이 소리에 ‘봉주르나 메르시’가 아닌

돌돌 굴러가는 소리에 ‘그라시아스’가 간간이 섞여 나오는 열차 내 방송이 시작되었다.


마드리드 에어 B&B 숙소 앞에서는 호스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철문을 열고 들어가 골목 같은 스산한 길을 따라가니 마지막 방이 우리가 머물 숙소다.
문을 들어서니 작은 거실이 나타났고 입구 문 오른쪽에 침실이.

왼쪽으로 들어서니 작은 부엌이

부엌 안쪽은 욕실 겸 화장실이 나타났다.

욕실 공간이 너무 좁아 덩치 큰 사람은 들어가 샤워하기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호스트가 집 안내를 끝내고 떠나자
“이 집은 이상하게 이스탄불에 머물렀던 집과 많이 닮아 있네요.”
“나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집뿐만 아니라 동네 분위기도 이스탄불과 비슷한 느낌이었어.

그런데 가격은 이스탄불에 비해 두 배가 넘어.”


아침에 일어나 샤워실에 들어가니 공간이 좁아 몸을 움직이기 불편하다.
몸을 돌리다 선반 위 샴푸가 바닥으로 떨어져 줍느라 몸을 구부리니

샴푸를 주우여 올려 두었던 샤워기가 머리 위로 떨어진다.
해바라기 만한 샤워기 꼭지가 머리를 때리니 아프다.

여행은 익숙하고 편한 것을 버리고 낯설고 불편함을 찾아 나서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무디어진 감각과 감정은 다시 날이 서고 날카로워진다.

그리고 이 낯섦이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진다.

여행은 참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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