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밍고 공연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도착한 곳은 마드리드 여행의 시작점인 솔 광장,
광장으로 이어지는 길들이 여러 갈래인데 모두 사람들로 붐빈다.
마드리드는 이곳 솔 광장을 중심으로 방사선처럼 뻗어 있는 모든 길들이
보행자 전용도로로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다.
솔 광장에서 조금 걷다 보니 마요르(Mayor) 광장이 나타났다.
Mayor광장에서 산 미구엘 시장으로 나가는 길,
플라밍고 공연 티켓을 파는 곳이 있어 저녁 7시 30분 좌석으로 예약했다.
7시경 도착한 플라밍고 공연장,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듯 건물부터 고풍스럽다.
입구 바에서 마실 것을 선택하니 직원이 앞장서 예약된 좌석으로 안내한다.
공연이 시작되자, 4명의 연주자와 2명의 가수들이 무대로 올라와 준비된 의자에 앉았고
그들이 연주로 분위기를 돋우자 3명의 댄스(여자 2명, 남자 1명)가 무대에서
현란한 몸동작과 요란한 발동작으로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 후에는 한 사람씩 춤을 추었고 공연이 끝날 무렵 거구의 여자가 나타났다.
이 여자 가수가 노래를 시작하자 큰 덩치에서 나오는 울림이 애절함을 더한다.
모든 공연자들이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자 불이 켜지면서 공연이 막을 내렸다.
언제부터 인지 스페인을 방문하면 플라밍고 공연을 봐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이 생겼다.
오늘 공연으로 이 의무감에서 벗어났고
집시들의 애환을 이 공연을 통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타파스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찾아간 곳은 프라도 미술관
미리 예약을 해 놓아 기다림 없이 입장이 가능했다.
0층에 루브르 박물관에 있던 모나리자 그림이 걸려 있다.
사진을 찍으려니 미술관 직원이 다가와 사진을 못 찍게 한다.
지금까지 몇 군데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거치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이곳에는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못하게 한다.
프라도 미술관에서는 피카소와 라파엘로, 티치아노, 벨라스케스의 작품들을 볼 수 있었지만,
스페인 마드리드 출신 화가인 고야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마지막 고야의 전시실을 나오니 5시 반,
관람을 마치고 벤치에 앉아 기다리는 사람들 중 반 이상이 한국 단체 관광객이다.
한때 한국 관광객들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등산복 차림이 아닌
개성 있는 옷들로 멋을 부린 관광객들 사이에서 여행자들의 복장이 초라해 보인다.
미술관을 빠져나오자 100미터도 넘는 줄이 늘어선 진풍경이 펼쳐졌다.
오후 6시 이후 무료 관람을 위해 대기하는 줄이었다.
한국 속담에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 했는데…
공짜 좋아하기는 세상만사가 동일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