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와인
강가에 늘어선 와이너리를 피해 선택한 곳은 골목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야 하는 <Cockburn’s> 와이너리,
입구에서 투어 신청을 하니 예약을 하지 않아 기다리라 한다.
다행히 투어에 참석할 기회가 주어져 20명 남짓한 일행과 동행하여
200년이 넘는 전통 있는 와이너리 투어를 시작했다.
오크 통이 가득한 숙성실과 저장고를 지나 오크통을 수리하는 작업실까지 투어를 마치자
깨끗한 테이블이 준비된 공간에 오늘 테스트할 3종류의 포르투 와인이 놓여 있다.
이곳 포르투 와인은 일반 와인과는 다른 주정강화 와인으로 와인에 브랜디나 위스키를 첨가하여
알코올 도수를 20-22도로 높인 와인으로 대표적으로 스페인의 셰리와인과 포르투의 포트 와인이 있다.
알코올 도수를 높인 이유는 영국이 세계 최대 강국이었던 시절
프랑스나 인근 나라에서 와인 수급에 문제가 발생해 포르투 와인을 찾게 되었지만
운송 도중 변질되어 알코올을 첨가해 도수를 높여 문제를 해결했다.
이곳 와이너리에서는 첨가물로 스코틀랜드 위스키를 사용했다.
화이트 와인 1종류, 루비 빛깔과 짙은 빛깔의 레드 와인 각각 1잔이 시음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와인에 위스키 맛이 더해졌지만 2개의 다른 술맛이 조화를 이루니 부드러운 맛을 보이며
루비 빛의 레드 와인은 약간의 단맛을 느끼게 했다.
테스트를 마치고 Shop에서 2011년 빈티지 레드 와인을 골라 계산대에 놓으니
좋은 와인을 골랐다며 ‘엄지 척’을 한다.
그럼, 거금 10만 원을 넘게 주고 구입한 와인인데…
다음 예정지인 바르셀로나로 이동하는 항공권은 구입했지만 숙소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도미토리도 1인당 10만 원 이상인데 그마저 마음에 드는 곳은 방이 없고
적당한 가격이라 덤벼들면 갑자기 가격이 바뀌며 하루 25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변한다.
항상 관광객이 많은 곳인 데다 9월 22일부터 25일까지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축제가 열려
숙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실망감이 짜증으로 변할 무렵,
“아빠! 바르셀로나 친구가 그동안 연락이 없었는데...
제 인스타를 보고 바르셀로나 오면 자기 집에 머물러도 된다고 했는데…”
“왜 이제야 그 이야기를 하니… 빨리 연락해서 숙소 못 구하고 있으니 도움을 달라고 부탁하자.”
그러고 시간이 지나자
“아빠! 친구가 불편하게 생각하네요.
저와 같이 여행하는 것으로 아빠가 좋은 사람으로 확신하나
자신의 공간을 다른 사람과 같이 쓴다는 게 내키지 않는 모양이네요.”
“뭐 나이는 내가 먹고 싶어서 먹었나.
하지만 불편한 마음은 이해가 돼. 어렵더라도 다시 도미토리라도 구해보자.”
다음 날,
“아빠! 친구가 자기 집에 머물러도 좋다고 연락이 왔어요.
하지만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은 눈치예요.”
“그래, 이해는 돼. 하지만 한 번 부딪쳐 보는 거지. 그리고 친구에게 선물로 뭐가 좋은 지 확인해 봐.”
“친구가 지금 포르투에 있다니 포르투 와인을 사달라는데요.”
“술을 선물로 원해. 혹시 술 좋아하는 초병이 아니가?”
“예 술을 좋아하는 모양이에요. 그리고 포르투 와인은 특별하잖아요.”
“그건 그렇지. 그럼 와이너리 투어 하면서 좋은 와인 한 병 골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