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베란다에 놓인 장미 가시가 옷에 걸려 불편했다.
처남댁은 아파트에서 단독 주택으로 이사한 후
정성으로 장미를 키워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었다.
장미를 좋아하는 아내 친구의 부탁으로
장미 3그루를 화분에 분양받아 베란다에 임시 보관 중인데
반려견 화장실 청소할 때마다 가시에 걸려 화분이 넘어졌다.
잠시 보관하는 데에도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데.…
장미를 키우고 정원을 가꾸는 처남댁의 노고가 느껴졌다.
이제 새 주인을 따라 떠난 장미 화분 자리는 비어 있지만
가시에 찔린 내 상처는 남아 있다.
내가 떠난 자리엔 어떤 기억들이 남을까?
혹시 장미 가시처럼 아픈 기억을 남기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