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베이비부머가 주거 트렌드를 이끌어왔다면 앞으로는 MZ세대가 주도할 것이다.
이들이 지닌 특성 가운데 눈여겨봐야 할 것이 합리성과 실용성이다.
하지만 이들은 돈이 많지 않다.
운용할 수 있는 자산이 많지 않은 MZ세대일수록 실용성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
MZ세대는 정보 접근성이 뛰어나고 사회 현상이나 흐름에 민감하다.
주택을 실용적인 관점에서 보기 시작하면서 과거 부모 세대가 해왔던 주택 투자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합리성과 실용성으로 중무장한 MZ세대
비혼족과 나 홀로 세대가 증가할수록 주거 트렌드에 미치는 영향도 증가한다.
비혼족 중심의 MZ세대가 선호하는 주거 형태는 기존 주택과 개념부터가 다르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교통이다.
젊은 세대로 내려갈수록 자차 이용률이 떨어지고 있다.
차를 소유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과 잘 연결되어 있으면서 빠르게 도심을 오갈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
앞으로는 강남과 여의도 등의 핵심 지역에 주상복합 개념의 주거 공간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다.
주상복합 시설은 대부분 상업지 안에서도 교통 요지나 중심지에 들어선다.
주거 편의성도 무시할 수 없다.
빨래, 요리 등 가사 활동 공간 비중을 낮추는 대신 개인이 점유할 수 있는 공간을 넓히는 쪽에 점수를 준다.
일례로 집안에 세탁기를 들이는 대신 빨래방 등의 편의 시설이 잘 갖춰진 곳을 선호할 수도 있다.
비혼 MZ세대의 경우 서울 도심의 땅값 비싼 핵심지에 살 가능성이 높은데, 비싼 땅에 사는 만큼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주거 형태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
이들에게는 큰 집의 매력도는 낮다.
청소나 각종 관리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독신자를 위한 커뮤니티 시설도 진화하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해 분양되는 최근의 주거형 오피스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커뮤니티 공간이다.
함께 모여 운동을 하거나 음료를 나누며 교류할 수 있는 공동 공간이 강조되고 있다.
일반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과 달리 거주자들이 만나 교류하거나 소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독신자끼리 서로 친분을 쌓을 수 있게 운용되고 있다.
나 홀로 사는 MZ세대가 증가할수록 이들이 원하는 집에 대한 가치는 높아질 것이다.
주택 투자를 할 때 가족 중심의 공간뿐 아니라 개인화가 되는 요즘 트렌드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아파트 인기, 앞으로도 계속될까?
주거 문화가 변화하면서 미래에도 지금과 같은 형태의 아파트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긴다.
수십 년 후에도 아파트의 인기가 지속될 수 있을지 다양한 차원에서 살펴봐야 한다.
우선, 아파트는 당분간 인기 있는 재테크 투자 수단이 될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투자 매력이 감소하는 시점에 와 있다.
투자 매력이 감소한다는 것은 아파트 가격 상승의 기대감이 낮아진다는 의미다.
아파트 투자 수익성이 낮아지면 주거 형태로의 아파트 선호도 역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주거 시장은 다양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
개별 물건별로 투자 매력도가 변화할 수 있으며, 정부 정책 변화, 주거 양극화, 나 홀로 사는 MZ세대 증가 등 다양한 변수를 염두에 두고 투자 흐름을 짚어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