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와인 칵테일의 정석, 상그리아

by 산내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계절 모두 어울리는 와인을 찾아 마시지만, 겨울에는 뱅쇼, 여름에는 상그리아를 찾는 것도 재미가 있다.
뱅쇼가 레드와인에 과일과 향신료를 넣고 끓인 와인이라면, 상그리아는 재료는 비슷하지만 끓이지 않고 시원하게 마시는 게 특징이다.

스페인어로 피에서 유래한 이름의 붉은빛 음료로 레드와인에 이것저것 섞어서 마시는 일종의 와인 베이스 칵테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뱅쇼가 그랬듯, 상그리아 또한 뭘 넣을지는 자신의 마음이다.
뱅쇼는 레드 와인으로 만들어야 제맛이 나지만 상그리아는 끓일 필요가 있기에 모든 와인을 다 활용할 수 있다.
시원하게 칠링 한 화이트 와인이나 저렴한 스파클링 와인으로 상그리아를 만들어도 매력적인 맛이 난다.

스페인에서 만들어 마시는 클래식한 상그리아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리오하 와인 두 병

½컵의 트리플섹 혹은 쿠앵트로

½컵의 브랜디

½컵의 시럽

오렌지 네 알(두 알은 슬라이스, 두 알은 즙을 내서 섞는다.)

슬라이스 한 사과 한 개

적포도 한 줌

블랙베리나딸기 한 줌

슬라이스 한 레몬 한 개

슬라이스 한 라임 한 개

소다수 0.50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재료가 모두 들어갈 수 있는 피처나 펀치 볼에 와인과 리큐르, 브랜디, 시럽, 오렌지 즙을 모두 넣고 잘 섞는다.
그리고 신선한 과일을 모두 넣으면 끝!

그리고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하나 있는데 반드시 섞은 재료를 최소한 두 시간 이상, 가능하다면 하루 동안은 냉장고에 넣고 숙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재료들이 서로 어우러지고, 과일에서 얻어지는 신선한 풍미가 상그리아에 잘 녹아든다.
서빙할 때는 얼음을 미리 넣어서 칠링 한 잔에 3/4 정도만 채우고 나머지는 소다수를 넣어서 톡톡 튀는 스파클링을 더하면 최고의 상그리아를 맛볼 수 있게 된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정석 레시피에서 충분히 변주도 가능하다.
소비뇽 블랑이나 피노 그리지오 같은 화이트 와인으로 상그리아를 만들 때는 오이를 넣으면 매우 경쾌하고 유니크한 상그리아를 맛볼 수 있다.

로제 와인이 메인이라면 색이 잘 어울리는 복숭아를 섞으면 비주얼과 단맛 둘 다 챙길 수 있어서 일석이조다.
만약 매우 독한 상그리아를 원한다면 코냑을 넣어서 알코올을 듬뿍 끌어올려 보자.

상그리아는 냉장고에 넣어두고 며칠 내내 신선하게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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