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와인 숍의 내추럴 와인 코너와 내추럴 와인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와인 바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와인 시장에서 내추럴 와인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내추럴 와인은 정확히 어떤 것을 뜻할까?
엄격한 의미에서 내추럴 와인이란, 친환경적으로 재배된 포도만을 사용하고 와인 양조시 극소량의 아황산염을 제외(종종 아예 배제)한 일체의 첨가물 없이 자연적으로 만든 와인을 말한다.
또한 포도 자체가 주는 풍미를 보존하기 위해 청징 및 여과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내추럴 와인은 식품과 건강의 연관성과 기존의 식품 생산 방식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관해 대중들의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2010년대부터 자연스럽게 부상했다.
다만 다른 식품과 마찬가지로 내추럴 와인의 개념은 명확한 규제가 없기에 이제껏 논쟁이 많았고, 이에 따라 국가 차원의 다양한 내추럴 와인 협회에서 제안한 각기 다른 규범과 표준을 가지고 있다.
혹자는 내추럴 와인이 규제된 와인 생산 형태가 아닌 생산자와 소비자가 스스로 참여하는 사회적 운동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특히 국내 내추럴 와인 시장의 부흥은 젊은 세대가 민감하게 여기는 가치, 윤리 소비와도 연결된다.
물론 독특하고 새로운 디자인의 와인 레이블도 인기에 한몫했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서 각자의 철학에 따라 자유롭게 만들어지는 내추럴 와인의 홍수를 잘 즐기는 방법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간편하게 설명하기 위해서 펑키한 스타일과 클래식한 스타일로 내추럴 와인을 구분하기도 한다.
흔히 펑키한 스타일이라고 표현되는 와인은 일반적인 와인의 맛과 확연히 다르다.
특히 높은 산도가 특징이다.
'와인을 날것 그대로 일체의 첨가물 없이'라는 말은 아황산염을 배제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보관 기간이 짧고 산미가 두드러지는 와인이 만들어지기 쉽다.
또 마구간 냄새를 떠올리게 하는 브렛균의 향이 와인에 녹아 있어 냄새만 맡아도 내추럴 와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기존의 와인 애호가들은 내추럴 와인 특유의 쿰쿰한 냄새를 와인의 균형이 깨졌다며 거부감을 표현하기도 하고, 내추럴 와인 애호가들은 이를 고유한 매력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클래식한 스타일의 내추럴 와인은 와인의 맛에서 일반적인 와인과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비슷하다.
이는 와인 양조 과정 중에 산화방지제를 제한하면서도 완벽한 양조 과정을 거친다면 균형감이 깨지지 않은 완성도 있는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내추럴 와인과 동일하게 포도 재배와 양조 과정에서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한 채 와인을 생산하지만 내추럴 와인이라고 표방하지 않는 와이너리도 많이 존재한다.
결국 내추럴 와인을 즐길 때도 일반적인 와인에 빠질 때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마셔보고 취향을 찾아나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포도가 자라나는 자연 환경, 생산자의 와인 양조 철학에 따라 향과 맛이 무궁무진하게 달라지는 와인의 세계에서는 간혹 불어오는 새로운 흐름을 따라가 보는 것도 와인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