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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Nov 16. 2021

아들러의 감정수업

자신의 감정을 열어 볼 수 있는 창


<개리 D 맥케이와 돈 딩크마이어>

아둘러 심리학의 권위자인 개리 D 맥케이와 돈 딩크마이어 공동으로 저작한 이 책은

최근 관심의 초점인 아둘러의 심리학을 통해

현대인의 고통을 감정조절로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하고자 한다.

 

기존의 심리학과 아둘러 심리학은 감정을 보는 관점에 있어 완전히 다르다.

프로이트로 대표되는 기존 심리학에서는 감정을 어떤 외부 사건의 결과로 보았다,


즉, 인간의 감정은 주변 상황과 그가 겪은 사건에 따라 결정되지,

스스로 감정을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을 사건과 감정의 희생자로 보는 관점은 현대인에게 도움이 되기 어렵다.


반면, 아둘러는 모든 감정에는 목적이 있다고 보았다.

다시 말해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특정한 감정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런 감정에 대한 아둘러의 새로운 생각은 감정 조절에 있어 획기적인 관점이라 할 수 있다.

 

 



(감정의 목적)

화(Anger)

통제력을 되찾고 싶거나,

논쟁에서 승리하고 싶거나,

상대에게 앙갚음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다.


원하는 바를 얻지 못했을 때 억지로 그것을 얻기 위해 화를 낸다.

권리를 보호하고 싶을 때도 화를 낸다.


다시 말해 상대방을 ‘물러서게’하고 싶을 때 주로 화를 낸다.

자신에게 화를 낼 때는 스스로 처벌하거나 억지로 어떤 일을 해야 할 때이다.

 

 


언짢음(Annoyance)

언짢음은 분노가 다소 완화된 표현이다.

주로 다른 사람이 자신을 방해하는 행동을 할 때, 언짢음을 표시한다.


상대에게 반대의 뜻을 표하거나, 방해를 물리치거나,

혹은 뭔가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이다.


모두 통제력을 갖겠다는 의미이지만, 억지로 순종을 강요하는 분노보다는 다소 약한 감정 표현이다.

 


냉담함(Apathy)

냉담함은 종종 잘못 이해된다.

이 감정은 단순히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냉담함은 거침없이 혐오감을 표시할 만큼 대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은근히 거부감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지루함(Boredom)

지루함은 즐거움을 느낄 책임이 스스로에게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현재 상황을 좋아하지 않지만,

아무것도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 없을 때

누군가 자신을 즐겁게 해 주기 바라며 지루함을 느낀다.

 


혼란(Confusion)

혼란스러움은 무언가를 이해하지 못할 때 느끼는 감정으로,

주로 결정을 피하고 다른 사람의 기대치에 맞추기를 거부할 때 이런 감정을 보인다.


열심히 어떤 것을 설명해줘도 ‘아직 혼란스러워’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면 상대는 화가 나고 결국 포기하게 된다.


결국 혼란스러운 감정의 목적은 임무를 회피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혼란스러운 감정은 상대로 하여금 좌절하게 만든다.

 


절망(Despair)

절망감은 이미 여러 번 시도했지만 실패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낙담한 사람이 한층 좌절하여 절망감을 느끼는데,

이는 스스로 포기할 것을 종용하는 심리 상태이다.

 


낙담(Discouragement)

늦장을 부리거나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다.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행위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 낙담한다.


 쉽게 낙담하는 사람은 매우 경쟁적인 성격으로 자신의 지위에 지나치게 관심이 많은데,

한편으로 용기가 부족해 위험을 감수하지 못하며,

안전한 보장을 원하고 실패를 두려워한다.

 


우울증(Despression)

우울한’ 감정은 우울증에 걸린 심리 상태와 반드시 같다고 할 수 없다.

모든 사람은 때때로 우울한 기분에 빠지지만,

우울증은 좀 더 복잡한 심리적, 신체적 현상이다.  


우울한 감정은 강한 슬픔의 표현이다.


우울한 감정은 소리 없이 울화통을 터뜨리는 심리 상태 일 수 있는데,

그 표적이 된 당사자는 죄책감까지 느낄 수 있다.


우울한 사람은 이런 식으로 상대방을 통제하려 든다.

우울한 감정을 통해 시간을 벌기도 한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책임을 떠넘기고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라는 뜻을 표명할 때도 있다.


하지만, 몹시 슬픈 일을 겪었을 때는 우울한 감정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치유 과정이라고 보아야 한다.

 

 


 

실망(Disappointment)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만족스럽지 못한 심정을 표현한다.

때로는 실망감이 언짢음과 결합하여 반대의 뜻을 표시한다.

 


당황(Embarrassment)

상대의 마음에 들지 않은 행동을 했을 때 당황하는 이유는,

그 당황한 모습으로 상대의 용서를 구하기 위함이다.


 거꾸로 다른 사람의 행동으로 인해 당황할 때는

그 사람이 멍청한 짓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즉 우월감의 표현이다.

또는 상대의 행동을 통제하려는 의도로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가령, “네가 그렇게 하면 내가 곤혹스러울 거야.”라는 말로 상대의 행동을 미리 통제하려 든다.

 


공포와 불안(Fear and Anxiety)

공포와 불안은 둘 다 긴급 상황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을 갖추고,

그에 대응하는 행동을 하도록 돕는다.


즉, 자신을 보호하는 감정이다.

하지만 감정이 심하게 고조되면 일 처리를 그르칠 수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실패 자체보다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민(Pity)

자기 연민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

“나같이 불쌍한 사람한테 누가 기대하겠어?”

한편 다른 사람에게 연민을 느끼는 것은 우월감의 표시이다.


그 사람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거나 그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려고 하거나,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참고로 공감은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진심으로 배려하는 태도로,

연민과 확실히 다르다.

 


걱정


어떤 일에 대한 관심이나 두려움을 표시하기 위해 사용된다.

때로 걱정은 ‘주술적인 사고방식’을 내포한다.


마치 어떤 일을 충분히 걱정하면 그 일이 일어나지 않고

걱정하지 않으면 그 일이 닥칠 것이라고 믿는 식이다.

 


상처(Hurt)

우선 자신이 형편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리거나,

상대방이 나를 그렇게 대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자기를 비난하다가 갑자기 상대방을 비난하기도 한다.


그런 후에 받은 만큼 되돌려주겠다며 화를 낸다. 즉, 상처는 자기 자신에게 주는 것이다.

 


죄책감(Guilty)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고 배웠을 것이다.

즉, 죄책감은 자기 자신을 처벌하는 감정이다.


공개적으로 거부감을 표시하지 않은  해야 할 일을 방기하고 싶을 때도

죄책감을 빌미로 삼는다.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지만 하지 않을 때,

그저 죄책감을 느낌으로써 미음의 부담을 없애고자 한다.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도 죄책감을 이용해 자신을 변명한다.

잘못된 행동을 고치거나 변화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죄책감으로 사태를 무마하려고 한다.


때로는 죄책감이 우월감을 표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 ‘적어도 잘못했다는 점을 알 정도로 경우가 바른’ 사람임을 자부하는 식이다.


따라서 잘못하고도 아무런 생각이 없는 사람을 무시하기까지 한다.

그런 사람은 잘못으로 인해 고통을 느끼는 자신만큼 올바르지 않다는 뜻이다.


분노의 감정을 피하고 싶을 때도 죄책감을 이용한다.

화가 난 사실을 인정하는 대신 죄책감을 느끼고,

화가 난 상대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차라리 혼자 괴로워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대체로 자신이 착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을 때 죄책감을 느낀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행동을 바르게 해야 한다.

죄책감을 느낀다면 곧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스스로 변화할 수만 있다면 죄책감은 건강한 감정이다.

 


슬픔(Sadness)

자기 자신, 타인, 혹은 상황에 실망했을 때 슬픔을 느낀다.

이때 슬픔과 자기 연민이 결합하면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수단이 된다.


슬픔을 통해 타인에 대한 공감을 표시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느끼는 슬픔은 유감의 뜻을 표명하는 감정이다.


공감과 연민은 다르다.

연민은 상대가 혼자 힘으로 문제 해결할 수 없다는 뜻을 내포하지만,

공감은 그가 고난을 헤쳐 나갈 힘이 있음을 인정한다.

 



이 책은 감정의 목적을 직시하여 그 감정을 자신이 제어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단지 이론적인 설명만이 아니라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각 장마다 이론적인 설명과 예를 마치면 자신의 감정을 기록하고 제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실제적인 적용 방안에 대해 자세한 절차를 명시해 놓았다.


실제로 이러한 과정을 거치기에는 시간과 필요성이 절실하지 않아 지나쳐 왔지만

 꼭 필요한 경우에는 진단과정과 실행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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