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와 초 장왕

by 산내

위나라 무후가 계책을 내는데 여러 신하들이 그에 못 미쳤다.
그러나 무후는 조회를 마치면서 우울한 기색이 없었다.

그러자 오기가 말했다.

"아직 좌우에서 초나라 장왕의 이야기를 해준 사람이 없었습니까?"

문후가 대답했다.

'초나라 장왕 이야기요? 무슨 이야기요?"


오기가 대답했다.

"장왕이 방책을 내는데 잘 들어맞았고, 여러 신하들은 그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안색이 불안했습니다.
신공 무신이 물어보았습니다.

'왕께서 근심하시는 기색이 있사옵니다. 무슨 까닭인지요?'


장왕이 대답했습니다.

‘이 못난이가 내는 계책이 들어맞는데 여러 신하들이 나보다 못하니 근심하는 것이오. 중훼가 한 말이 있소이다.

'제후가 스스로 스승 될 사람을 얻으면 그는 왕자가 되고, 벗 될 사람을 얻으면 패자가 되며, 의심을 해보는 사람을 얻으면 나라를 잃지는 않으며, 혼자계획을 세우는데 주위에 자기만도 못한 사람들만 있으면 망한다'라고요.
지금 과인은 재능도 한심한데, 여러 신하들이 과인보다 못하니 나리가 망하기 않겠소이까? 그래서 근심하는 것이오."

이 이야기를 듣고 문후는 깊이 반성했다고 한다.



장왕이 급히 태자를 불렀다.
초나라 법에 수레는 묘문을 넘을 수 없었다.
그때 마침 비가 와서 마당에 흙탕물이 고여 있었다.
태자는 수레를 타고 묘문 가까이에 닿았다.

그러자 수문장이 말했다.

"수레를 타고 묘문에 닿아서는 안 됩니다. 불법입니다."


태자가 대답했다.

'왕께서 급히 나를 부르셨네. 게다가 마당에 흙탕물이 고여 있지 않나."

그렇게 말하고는 기어이 묘문에 닿았다.


그러자 수문장은 몽둥이를 들어 말을 때리고 수레도 두들겨 부수었다.

그에 태자가 분을 못 참고 들어가 왕을 알현하며 울었다. (당시 태자의 나이가 어렸다.)

"마당에 흙탕물이 많아 수레를 몰아 묘문에 닿았습니다. 그런데 수문장이 '불법입니다' 하면서 몽둥이로 제 말을 때리고 차를 부쉈습니다. 꼭 그 자를 죽여주소서…

그러자 장왕이 반대로 대답했다.

"나이 든 주군의 명이라고 넘겨버리지 않고 대를 이을 태자라고 빌붙지 않으니 자랑스럽다. 그는 진실로 법을 지키는 과인의 신하다.

이리하여 장왕은 수문장의 작위를 두 단계 올려주고 후문을 열어 태자를 쫓아 보내며 타일렀다.

"또다시 잘못을 저지르지 마라."

세상에 잘난 사람들은 수도 없다.

군주가 신하들보다 잘났다는 것은 자랑이 아니라 부끄러움이다. 군주는 '쓸모없는' 통나무나 빈 그릇과 같은 사람이다. 자신은 질박하고 비어 있어서 '쓸모 있는 신하들이 모여야 나라가 풍성해지는데, 그 자신이 '쓸모 있는 것이 자랑할 일인가?
장왕은 부끄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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