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의 최후

by 산내

통일 후 임종 때까지 유방은 끊임없이 터지는 제후들의 반란을 막아야 했다.

천하를 통일했다지만 한은 진이 6국을 꺾으며 세운 통일제국보다 취약했다.
평민에서 일어난 황제의 권위는 하루아침에 확립될 수 없다.
그는 그 모든 반란을 스스로 평정함으로써 차곡차곡 권위를 쌓았다.


통일 직후 연왕 장도가 반란을 일으켰지만 쉽사리 장악했다.
그리고 이듬해 한 고조 6년, 누군가 한신이 반란을 꾀한다고 모함했다.
한신은 야망이 있지만 배신을 획책할 인물은 아니었다.


그러나 한신의 실력에 기대어 하늘로 올라 보려는 이들이 그 아래에 많았고, 한신 스스로 갈등했다.
또한 한의 조정에는 콧대 높은 한신을 꺼리는 이들이 즐비했다.

역이기가 죽은 후 유방은 애달파 그의 동생 역상을 극히 아꼈다.

역상은 한신을 원수로 여겼다.
또한 해하의 결전 전에 한신이 보인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유방은 아직 잊지 않았다.
그 차에 누군가 한신을 모함하자 좌우에서는 군대를 내어 직접 치자고 했다.

그러나 진평의 생각은 달랐다.
천하가 아직 굶주리고 있고 한신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운몽으로 순행한다고 하고 한신이 나오면 바로 잡으십시오."

한신은 유방의 의도를 대략 알아차렸지만 실제로 모반을 꾀할 생각이 없었기에 고민했다. 그때 어떤 자가 한신에게 항우에게 죄를 짓고 한신에게 와 있는 종리매의 목을 베어 유방에게 바쳐 신뢰를 얻자고 했다.

한신이 자초지종을 말하니 종리매가 한신을 욕했다.

"그대는 장자가 아니오.
내가 있기에 황제가 그대를 어찌하지 못하는 것을 모르시오?"

한신이 기어이 종리매의 목을 가지고 유방의 순행소를 찾았지만 바로 잡히고 말았다. 붙잡힌 한신이 이렇게 한탄했다.

"교활한 토끼가 잡히면 좋은 사냥개를 삶고, 높이 나는 새가 사라지면 좋은 활을 넣고, 적국을 깨면 모신을 죽인다더니, 천하가 이미 평정되었으니 내가 삶기는 것은 당연하다."


한신은 사실 모반을 꾀하지 않았고, 또 유방의 목적은 한신의 군권을 빼앗는 것이었으므로 그를 낙양으로 압송한 후 바로 사면하고 회음후로 삼았다.
한신은 유방을 위해 수없이 싸우고 수없이 군사를 빼앗겼다.

그야말로 이는 토사구팽이었다. 하지만 한신도 인정해야 할 일이 있다.
천하가 그를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한신이 부귀만 누렸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한신은 기질이 강한 사람이다.

몇 해 못 가서 한신은 여전히 회음으로 강등된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급기야 반란을 일으키려다 여후에게 죽음을 당했다.
물론 유방의 묵과 없이는 여후가 그럴 수는 없었으리라.


유방은 한신을 잡고 바로 관중으로 도읍을 옮기고 후속조치를 취한다.

한신의 땅을 둘로 나눠 전장에서 공을 세운 유 씨 종파의 유가 형왕으로 삼아 회동을 다스리도록 하고 동생 유교를 초왕으로 삼아 회서를 다스리도록 했다.


이어 동쪽에서 가장 비옥하고 넓은 땅인 제에 아들 비를 봉했다.
이리하여 천하의 요지는 모두 유 씨의 차지가 되었으니 아들과 형제가 배반하지 않는다면 한의 대업은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게 되었다. 이렇듯 유방이 원한 것은 유 씨 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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