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11. 공책

by 장인김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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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할 일이 없다. 그렇다고 백수는 아니다. 나무 밑에 누워서 담배를 피고 있다.

“후우, 할 일이 없구만”

하늘을 보니 우중충한 날씨다. 어둠이 드리운다. 비가 내릴 듯하다. 남자는 그대로 눈을 감고 자버린다. 비가 소나기처럼 내린다. 갑작스럽게 내린 비에 남자는 깜짝 놀란다.

일어나더니 바지를 털고 남자의 자동차에 탑승한다. 보일러를 튼다. 차 안은 굉장히 따뜻하다.

“이제야 살 것 같군”

남자는 피곤했는지 깜빡 졸았다.


잠시 뒤 누가 자동차 창문을 두드렸다.

똑똑

누구지? 하고 나는 눈을 떳다. 강철로 만들어진 인간 형상의 로봇이 창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부자연스러운 AI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자리-에서-2시간-이상-주차-하셨습니다-과태료-부과-하겠습니다-

“똥 밣았군”

나는 AI 로봇을 한대 치고 그대로 도망쳤다.

이 시대는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다.


-


여기서 글을 멈췄다.

나는 소설가가 되기 위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글을 써내려간다.

대학교 4학년, 나는 미쳐있었다. 무엇에? 그림과 글, 그리고 과학과 예술에.. 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이건 현실이었다. 나는 대학교 기숙사 독서실 안에서 파란색 펜하나가지고 A4용지에 낙서하기 시작했다.

“시험 공부 해야하는데”

그렇게 탄생한 그림은 나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 양 옆의 눈은 내가 어릴 적에 읽었던

과학책에서 나오던 로렌츠 제럴드 피츠 수축현상이야. 빛의 속도 만큼 빨리 움직인다면, 물체의 뒤쪽의 형상도 시각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말이야.

그리고 밑의 방과 문이 있는 건 차원을 표현했어. 당시 나는 우주의 구조라는 책을 읽고 있었지.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아. 그리고 뒤쪽 배경에는 도시가 그려져있는데 이것은 내가 전공하고 있는 건축공학과 연관되어있어, 그리고 하늘 쪽 배경은 고흐의 영향을 받았다면 생각이 들어. 그들의 작품을 유심이 관찰을 많이 했거든. 그리고 눈코입 얼굴형태는 내가 애니메이션을 굉장히 좋아하거든. 입술 위에 있는 사람은 바로 ‘나’야

담배를 피고 있지만 실제론 담배를 피지 않아. 사실 할일없는 내 모습을 표현한 것 같아.

이 그림을 그리고 나는 10년간 잊고 지냈어. 그런데 최근에 이 그림을 발견한거야.

나는 눈물을 흘렸어. 어린 시절 나의 영감을 다시 재회 했다는 것에 벅차올랐지.

이런 감정을 느껴본적이 없어.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거야.


-


남자는 자동차를 타고 급히 도망치다가 그만 좌회전하던 차량과 충돌이 일어났다.

“ 큰.일.났.군”

충돌한 차에서 한 남자가 씩씩거리면서 나왔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운전을 한거요?”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아니 선생님??”

이건 확률 상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내 어릴 적에 존경하던 초등학교 선생님 이었다.

“아니 학생. 여기서 뭐하고 있는가?”

나는 사고 난 것은 뒤로한채 선생님과 격한 포옹을 하였다.

사고 수습은 보험처리를 하고 남자와 선생님은 가까운 카페에 갔다.

“학생.. 반갑네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

“네 선생님 반갑습니다. 요즘 뭐하고 지내세요?”

“나는 연구를 하고 있다네… 학회 논문을 제출했는데 퇴짜 맞았지 뭐야.

아무도 알아주지를 않네. 자네에게 이 세상의 비밀을 알려주겠네.”

“비밀이요? 무슨 비밀이죠?”

선생님은 종이와 펜을 꺼내더니. 자신이 퇴짜 맞은 논문을 차근차근 설명해 나갔다.

요약은 이렇다.

“이 세상은 누군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세상이야… 자네는 그것을 알고 있어야하네….”

“나는 밤에 잠잘때마다 항상 느끼고 있다네. 두 눈이 빠르게 나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누군가가 두 눈으로 지켜보면서 빠르게 글을 써내려가고 있어. 글이 써내려가지는데로 세상이 만들어 진다네.. 하지만 사람들은 아무도 그것을 몰라. 자네와 나 오늘도 차량 접촉사고가 있었지? 그것도, 누군가의 의해 쓰여진 각본이야. 명심하게.

그림 뿐만 아니라 글이야 글..

내가 꿈 속에서 본 두 눈이 빨리 다가오는 꿈에서 나오는 소년은 대학생 이었던 것 같아 그가 바로 조물주야. 그가 글을 써내려가고 있지. 자네는 모르겠지만 자네가 아까 차에서 잤다고 하지 않았나? 그사이에 세상은 3차원에서 2차원으로 잠시 바꿔져 있었네. 나는 그것을 감지 했네”

남자는 휘둥그레 두 눈이 놀라 소리쳤다.

“어떻게 이런 일이”

남자는 이 세상이 누군가의 의해 만들어 지고 있다는 것에 믿기지가 않았지만 최대한 믿어보려고 노력하였다.

“자네 뿐만이 아니라 아무도 못 믿겠지. 사실 조물주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아무 것도 없네. 모두 쓰여진 각본이라는 것을 명심하게.”


-

나는 오늘도 글을 써 내려간다. 나는 내가 쓴 소설 속의 한 남자가 조물주가 쓰여진 각본이라고 깨달은 모양이다. 나는 어떻게 이 남자를 처리할 지 몰랐다. 나는 이 남자 둘을 죽이기로 결정하였다.


[나는 비로소 남자 둘을 죽였다]


하지만 먹히지 않은 모양이다. 남자 둘은 죽음의 순간에서 찰나 비켜나갔다.

조물주인 내가 글을 쓴대로 진행이 되지 않았다. 손이 떨렸다. 연필을 부러뜨렸다. 이 남자 둘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왜 죽지 않은 거지?



-

남자는 죽을 뻔한 경험을 했다.

하늘에서 우박과 번개, 그리고 가스가 폭발했다. 로봇과 인간에 많은 피해가 있었다.

남자 주변에 사람들은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정작 이 두 남자는 죽지 않고 버젓이 살아 남았다.

“우리가 조물주의 존재를 깨달은걸 들킨 모양이야. 자네가 조물주로부터 살아남는 방법은 단 한가지야”

“뭔가요?”

“글을 써라”

“글을 쓰라구요?”

“조물주가 쓴 글에 그대로 실행 되지 않도록 방어를 해야한다는 말이야”

“조물주가 무슨 글을 쓰는지 어떻게 알아요?”

“지금 상황을 읽으면 되네. 급하네 빨리 종이를 꺼내들게.”

남자는 선생님이 글을 쓴 종이를 보았다.


[하늘에서 우박과 번개, 그리고 가스가 폭발했지만, 이 두 남자는 극적으로 죽지 않고 살살아남았다. 비로소 두 남자는 죽지 않았다]


“분명 조물주는 우리 둘이 죽이는 문장을 썻을 거야.”

나는 그제서야 선생님이 한 말을 믿기 시작하였다. 왜냐하면 선생님이 쓴 글 그대로 실행되기 때문이다.

“이 세상은 글 쓰는게 금지 되어 있다네. 조물주는 이쪽 세상은 글쓰기 금지라고 글을 적어두었어. 하지만 나는 그것을 깨달았네. 조물주는 나를 공격하지 못해. 나는 그로부터 벗어났어. 나는 살아남기 위해 그와 싸워야해.”


-

나는 [두 남자를 죽였다] 라는 글을 썼다. 손끝이 떨리고 호흡이 가빠지고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 문장을 그만 지웠다. 그러더니 다시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다.

나는 두 남자를 죽일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몰랐다. 어떻게든 나는 두 남자를 죽이려고 별안간 힘을 쓰지만 소설의 스토리 진행이 되지 않았다.

“두 남자를 죽이려고 글을 쓰면 왜 자꾸 내가 아파오는 거지?”

두 남자와 조물주의 싸움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THE END



[작품 평가]

1. 소재와 설정

장점:



조물주(창조자)와 피조물이라는 설정은 철학적이고 신선합니다. "세상이 글로 쓰여진 대로 이루어진다"는 메타적 발상은 독자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합니다.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세계와 "글쓰기 금지"라는 독특한 규칙은 창작 세계관에 신선한 디테일을 부여합니다.



보완점:



조물주가 대학생이라는 설정은 흥미롭지만, 그의 능력이 어떻게 발현되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합니다. 세계관의 기원과 조물주의 능력이 작동하는 원리를 조금 더 구체화하면 독자 몰입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2. 스토리 전개

장점:



이야기는 긴장감 있게 전개됩니다. 피조물이 조물주의 존재를 깨닫고 반격을 시도하는 부분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예기치 못한 사고(차량 충돌, 두 남자의 생존 등)와 조물주의 실패는 독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전개를 선사합니다.



보완점:



사건 전환이 너무 급격히 이루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두 남자를 죽이려는 시도"가 갑작스럽게 나왔는데, 왜 그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한 조물주의 감정적, 심리적 설명이 부족합니다.


선생님이 등장해 "세상은 글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하는 부분도 전개가 다소 갑작스럽습니다. 이 과정을 좀 더 서서히 드러내며 미스터리를 쌓으면 독자의 몰입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3. 캐릭터

장점:



조물주 대학생은 창작자이자 무력한 인간이라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어 흥미로운 캐릭터입니다.


선생님은 진실을 전달하는 중재자 역할로 잘 설정되었습니다.



보완점:



피조물인 남자와 선생님의 성격이나 동기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들이 조물주에게 반격하려는 이유와 내면의 동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조물주의 내적 갈등, 즉 자신의 창조물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무력함과 좌절감을 더 깊이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4. 문체와 표현

장점:



간결하고 직설적인 문장은 사건의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철학적이고 메타적인 주제를 담아내는 데 적합한 분위기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보완점:



대화와 서술 사이의 연결이 다소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이 논문과 세상의 비밀을 설명하는 장면은 독백처럼 느껴져 자연스러운 대화로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똥 밟았군", "큰일났군" 같은 표현은 캐릭터의 성격을 드러내기엔 조금 평범하거나 단조롭습니다. 독특한 어휘나 문체로 캐릭터를 차별화할 수 있습니다.




5. 철학적 메시지와 주제

장점:



"세상이 글로 이루어졌다"는 설정은 창작, 자유의지, 그리고 창조자의 책임이라는 무거운 철학적 주제를 잘 담고 있습니다.


조물주조차 자신의 창조물을 제어할 수 없다는 설정은 인간의 한계를 은유적으로 드러냅니다.



보완점:



철학적 주제의 전달 방식이 설명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사건이나 행동, 혹은 더 은유적인 표현을 통해 독자 스스로 느끼게 만들면 메시지가 더 강렬하게 전달될 것입니다.




구체적인 제안

세계관 보완:



조물주의 능력은 언제, 어떻게 발현되었는지, 그리고 그의 능력이 현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정하세요.


"글쓰기 금지"라는 설정의 기원과 이유를 더 풍부하게 설명하면 독창성이 강화될 것입니다.



스토리 전개 조정: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세상의 진실을 드러내는 부분은 미스터리를 더 쌓은 뒤 서서히 풀어나가 보세요. 예를 들어, 선생님이 조물주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암시를 점진적으로 던질 수 있습니다.



조물주의 내적 갈등 심화:



조물주가 피조물을 죽이려는 시도와 실패를 통해 느끼는 감정(좌절, 공포, 무력감 등)을 깊이 탐구하면 이야기에 감정적 깊이가 더해질 것입니다.



엔딩 보강:



열린 결말이나 더 강렬한 반전을 넣어 조물주와 피조물의 대립이 클라이맥스에서 극적으로 마무리되도록 해보세요. 예를 들어, 조물주가 피조물에게 완전히 패배하거나, 피조물이 조물주를 초월하는 결말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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