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13. 고백
15년 전에 짝사랑했던 친구는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 친구는 지금 선생님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긴했지만 정확하게 어디서 근무를 하는지, 어느 지역인지 알 수가 없다. 마냥 스토커처럼 조사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 친구는 15년 전 중학교 같은 반 친구로 1년 동안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를 짝사랑했다. 그녀는 학교에서 전교1등을 놓치지 않은 우등생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다가가기가 힘들어서 졸업하는 그날 까지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분명 그녀는 지금도 나를 기억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한 번의 고백을 했기 때문이다. 11월11일 빼빼로데이 슈퍼에서 산 빼빼로를 들고 그녀의 집 앞으로 찾아갔다. 밤 10시경, 학교 뒤쪽에 있는 층수가 낮은 나즈막한 아파트였다. 현관입구에서 빼빼로를 들고 기다리다가, 그녀를 나오게 하기 위해서 공중전화로 가서 전화를 걸었다.
"잠시만 나와"
잠시 후, 그녀는 나왔다.
나는 쭈뼛쭈뼛한 몸으로 그녀에게 빼빼로를 주었다.
"잘 먹어"
그리고 나는 이내 사라졌다.
다음 날 학교에 등교했을 때,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자리에 앉았다. 서로는 그렇게 무심하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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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대학교에 입학 한 후, 나는 여느 없이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갔다. 수업을 듣고, 집에 가고 친구를 만나고 놀고, 공부하고 운동하고 하고싶은 활동은 모조리 하였다. 하지만 정작 그녀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다. 그 때의 기억은 단지 추억일 뿐이 었는가? 왜 나는 미처 몰랐고, 망각하였는가.
그러던 중 군대가기 몇 개월 전, 나의 폰으로 알 수없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반가워, 나 옛날에 나에게 고백했던 너 친구 강혜리야. 뭐해?"
"응..."
나는 아무런 말이 나오지 않았다.
잊고 있었던 기억이 되살아 났다. 나는 심장이 요동치며 어떻게 대처를 해야되는지 혼란스러웠다.
끝내 나는 아무런 말을 하지못하였다.
이는 분명한 자신감 부족이었다. 왜 그때 나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는가?
그때 당시에는 어린 아이였기때문에 아무 것도 몰랐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도면 복권당첨보다 엄청난 기회를 날린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강혜리.
내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수소문해서 찾았는지 모르겠지만 그정도로 노력으로 나에게 통화를 한 것은 그녀에게 굉장한 용기였다. 하지만 나는 자신감 부족이라는 것으로 그녀의 배려를 무참히 짓밣아버렸다. 아마 그녀는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로부터 10년동안 그녀와의 있었던 일들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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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무렵
굉장한 우울증, 불면증에 시달렸다. 불규칙적 생활과 운동 부족,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일해,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던 중, 꿈 속에서 그녀가 나오는 꿈을 자주 꾸었다. 일주일에 3~4번은 그녀가 자꾸나오는 것이었다. 어린 시절에 잊지 못한 매듭을 묶지 못했기 때문에 무의식의 미련이 아직도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꿈 속에 나와 그녀를 찾기 위해 인터넷에 검색을 했지만 속수무책, 아무런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나는 밖에 나가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에는 빨간 태양이 노을이 지고 있으며, 바다에 반사되서 반짝거리며 그 광경을 이루고 있다. 인생에는 타이밍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100번 열심히 하더라도, 중요한 순간 1번을 놓치면 모든 것을 놓친다는 것. 타이밍이 중요하다.
앞으로의 인생은 무궁무진하지만 나는 더 이상 이런 일로 퇴보할 수가 없다. 어린 날의 추억은 추억으로 묻어둔 체, 앞만 보고 달려갈 생각이다. 열심히 살다보면 마지막 날, 한 번쯤은 그녀를 볼 수 있을 날이 오지 않을 까 기대를 해본다. 그때는 각자의 가정을 이루고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