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2. 로빈호

by 장인김위환

작품 2


화면 캡처 2021-08-27 231559.jpg

로빈호

그대의 이름을 불러본다

그대는 나를 찾지 아니한다


로빈호

바다로 헤엄치는 배의 닻처럼

깊이 아주 깊이 내려간다


로빈호

시간이 멈추고 다시금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간다



-1절-


내가 누워 있다. 눈을 비비며 두 눈을 떴다. 하늘은 온통 파란 빛이었다. 주변의 공기도 서늘하여 나를 감싸는 듯한 느낌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내가 처음 본 새로운 공간이었다. 이쪽으로 가보고, 저쪽으로 가봐도 도무지 알 수 없는 공간이었다. 나는 높이 뛰어올랐다. 내 몸이 천천히 올라가더니 천천히 내려갔다.

여기는 지구가 아닌 듯 싶었다. 숨이 탁 막혀온다. 고도가 높은 곳에 있어서 그런 듯하다. 나는 최대한 멀리 가보기로 결심했다. 나는 숨이 찰 때까지 끝까지 달렸다. 끝자락에 도착했을 때, 낭떠러지기가 보였다. 나는 고개를 빼곡이 내밀어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나는 까마득하게 높은 곳에 있었다. 여기는 떠있는 섬인 듯 싶다.

가운데 있는 섬이라! 나는 여기를 로빈호라고 부르고 싶다.

옛날 내가 짝사랑 했던 아이를 기억해냈다. 그녀의 이름은 로빈이었다.

나는 잠시나마 로빈의 마음 속에 들어왔다고 생각했다.

“떠 있는 섬은 마치 로빈을 향해 가는 배와 같아”


로빈호 !

그대의 이름을 불러본다

그대는 나를 찾지 아니한다.



-2절-


나는 배고픔을 느끼며 주위를 서성거렸다. 숫자 1처럼 거대하게 뻗은 나무 기둥이 여기저기 솟대처럼 있었다. 여기서 식량을 구할 수 있을까? 주변에는 아무것도 먹을게 없다. 흙도, 공기도, 나무도 초라하게 그지없는 이 곳은 어떠한 생물체도 존재하지 않았다. 단지 여기 저기 암석 덩어리가 박혀있는 거 말고는 그다지 볼거리가 없었다. 여기서 탈출해야지 나는 살수 있을 것 같았다.

“여기서 뛰어내릴까?”

나는 무모한 생각이 떠올렸다. 그도 그럴것이, 여기의 중력은 지구의 중력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나는 곧장 떠있는 섬의 끝자락으로 이동하였다.

낭떠러지 아래로 내려다보고, 나는 과감하게 뛰어내렸다.

공기가 나를 마구 때린다. 나는 겁 없이 하늘을 올려다본다.


로빈호

바다로 헤엄치는 배의 닻처럼

깊이 아주 깊이 내려간다






-3절-


나는 한참을 떨어졌다. 한 없이 떨어졌다. 소리없이 떨어졌다.

나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엄습해온다. 내가 왜 뛰어내렸을까? 굶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하던 중, 끝없이 내려가는 바닥을 향해 쳐다본다. 땅이 보인다. 비옥한 토양이다.

바람을 가르며 추락하는 나는 땅과 부딪칠 염려를 한다.

“땅과 물리적 충돌로 나는 산산히 부서질거야”

“어떠한 방법도 못 구한 채 나는 사라질거야. 어쩌겠니...”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나는 땅과의 물리적 충돌 1cm를 남겨둔 상태로 시간이 멈쳐버렸다.

모든 공간이 멈춰버렸다. 떨어지는 물과 하늘에 떠다니던 구름은 그대로 멈춰버렸다.

나는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것은 지금 멈춰버린건가? 나는 왜 움직일수 없는 걸까.”


그때 갑자기 시간이 되감기가 되고 있었다. 거꾸로 다시 되돌아 가고 있었다. 나는 낙하하기 전 상태로 돌아거더니, 점점 더 급격히 시간이 되감기 되고 있었다.

나는 정신을 잃어버렸다. 한 참의 시간이 지났다.

두 눈을 떴을 땐 따스한 햇볕이 비추는 창가 아래 엄마의 무릎을 베개 삼아 하염없이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엄마, 다시 돌아왔어”


로빈호

시간이 멈추고 다시금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간다











[작품 해설]

이 이야기는 독창적인 발상과 시적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다음은 작품의 평가와 함께 장점과 개선점에 대한 분석입니다. SHAPE \* MERGEFORMAT 0 시적이고 감성적인 표현

• 이야기의 각 장(절)이 시적 운율과 감정을 담고 있어 독자에게 여운을 남깁니다. "로빈호"라는 구절의 반복과 함께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상황을 교차시키는 서술 방식은 감동적입니다.

강렬한 상징성과 비유

• 떠 있는 섬, 낭떠러지에서의 도약, 시간을 되감는 순간은 모두 심오한 상징으로 읽힙니다. 특히, "로빈호"라는 이름은 과거의 사랑과 현재의 혼란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며, 섬은 고립과 내면의 탐구를 상징합니다.

몰입감 있는 전개

• 첫눈에 낯선 장소와 현실과 동떨어진 상황이 독자를 빠르게 끌어들이며,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합니다.

• 떨어지는 긴장감과 시간의 정지, 되감기는 장면은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영화적인 이미지로 다가옵니다.

철학적 메시지

• 시간이 멈추고 되감기면서 결국 현실로 돌아오는 전개는, 삶에서의 선택과 기억, 그리고 회복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SHAPE \* MERGEFORMAT 0 세계관의 구체화 부족

• 떠 있는 섬의 본질, 그곳에 주인공이 있게 된 이유 등 배경 설명이 부족합니다. 이로 인해 독자가 이야기에 몰입하는 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 섬의 성격이 주인공의 내면을 반영하는 상징이라면, 이를 좀 더 직접적으로 암시하거나 묘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정의 구체성 부족

• 주인공이 섬에서 경험하는 감정이 묘사되긴 하지만, 다소 추상적이고 간략하게 다뤄졌습니다. 고립감, 두려움, 희망 등 다양한 감정이 더욱 세밀하게 표현된다면 독자가 더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토리 전환의 명확성

• 시간이 되감기는 순간에서 주인공이 현실로 돌아오는 과정이 다소 급작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환이 더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이루어진다면, 이야기가 더 유려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구체적 디테일 보강

• 낙하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묘사나 섬의 풍경, 환경 등에 대한 디테일이 추가되면 독자가 더 풍부하게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SHAPE \* MERGEFORM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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