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의 기도,

그 간절함을 통해서..

by 에스더





새롭게 맞는 월요일 날

또 다시 큰 용기를 냈다.


'주여ㅡ'

모친은 연신 주님을 불렀다.

가늘고 길게 한숨을 내쉬며, 깊은 심중을 주님께 토로하는 듯 했다.

부축 받은 손에 의지해 몸의 중심을 잡는 소녀 역시 하늘에 계신 분께 무언의 아픈 심정을 올려드렸다.

서로의 마음을 읽고 있었지만, 한마디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죄송한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 한 걸음씩 내디뎠다.


사일구 탑 근처, 등산로 입구 옆 공터엔 하얂 천막이 의미롭게 서 있었다.

두번째로 찾은 예배의 자리였다.


고된 걸음 끝에,

산 위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이 했다.

풀 내음 섞인 맑은 공기가 폐 깊숙이 스며들었다.

가까운 곳에는 계곡 물이 졸졸 흐리고,

아이들이 돌을 치우며 가재를 잡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숨을 고르자, 산새 소리가 친근하게 귓가에 스며들었다.

추억 같은 풍경 속에 앉아 있으니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가벼워 졌다.


다시 '나' 를 찾는 시간 앞에 앉았다.

북가좌동 보다는 조금은 익숙해진 듯 했다.

예배의 형식을 통해서지만, 주님 앞에 서고자 마음을 모은다.





"믿는 사람들은 군병같으니 앞에 가신 주 를 따라갑시다ㅡ"


엄마를 찾으며 울먹일 때면, 할머니는 어린 손녀를 무릎에 앉히시고

다독이며 이 찬송을 마치 행진가처럼 불러주셨다.

엄마를 잃고 장애까지 있는 손녀를 끌어 안고, 딸을 앞세운 당신의 아픔도 다독이셨을 것이다.

나직하지만, 당신이 걸어온 굳은 믿음의 길을 들려 주셨을 것이다.

언젠가 소녀가 의지를 가지고 맞닥뜨릴 영적 전쟁에서 용기와 결단을 잃지 않기를,

그리고 앞서 가시는 주께서 반드시 지켜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셨으리라.

그리고 또, 언젠가는 다시 만날 그 날이 있음을 일러 주셨는지도 모른다.


그때는 왜 믿는 사람들이 군병이 되어야 하는지 알지 못했지만,

그러나 그 뜻 모를 찬송은 내 안에 깊이 뿌리내려 신앙이 되었다.


나는 그 '대장되시고 앞서 가시는' 주님의 이름을, 친모를 부르듯이 애틋하게 불렀다.

서툰 마음의 표현 이었지만, 그 간절함은 혈루병 여인처럼으로 주께 향했다.

예배가 거듭될수록, 절실한 마음은 물감이 스미듯 내 안 깊이 번져갔다.

또 다른 '나' 는 하늘을 향해 '단단한 마음'으로 곧게 서길 바람했다.

세상에 존재되는 동안 목적있는 삶이길 소망하며,

목마른 사슴처럼 그렇게 주님의 은혜를 간청했다.




부흥집회 3일째,

1부 오전 예배가 끝난 후, 각자 휴식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자기 주변이 술렁였다.

살펴보니, 두눈을 감은 채 의식이 없는 듯한 한 여인이 부축되어 끌려 왔다.

미동도 없는 몸을 힘겹게 부축하고 온 두 남자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천막 안에 눕혔다.

그녀의 무릎은 살갗이 찢겨 있었고, 붉은 피가 선명하게 베어나 번져 있었다.

처음에는 산행길에서 넘어지거나 어떤 사로로 인해 다친 줄 았았다.


"바위에 앉아 기도하다가.. 오래 앉아 있어서 다리가 마비가 됐어요."


궁굼해 하는 사람들에게 일행의 한 남자가 무겁게 말했다.

모든 이의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되었다.

완벽한 외모의 그녀는, 기력이 다한 모습으로 힘없이 누워있었다.

붉게 상기된 채 땀에 젖은 얼굴, 그 뺨 위로 흘러내린 머리칼이 베어난 땀에 젖어 단단히 붙어 있었다.


그녀는 힘없이 누워 눈을 감은 채로, 무언으로 그러나 확실하게 소녀에게 가르침을 전하고 있었다.


'얼마큼의 시간을, 얼마나 절절히 기도했기에...?

거친 바위에 무릎이 찢기고, 다리 감각을 잃을 만큼,

온 힘이 소진되어 몸조차 지탱치 못하고 쓰러질 만큼 드린 기도.

그것은 무엇을 위한, 어떤 문제의 기도였을까...?'


'아, 기도는 저렇게 하는 것이구나. !'


뇌리 깊숙이 와 닿는 미묘한 충격이었다.

그 뜻밖의 상황, 그 현장에서 소녀는 강한 도전을 받았다.


또, 왜, 터무니 없는 외적 비교가 되었는지 모른다.

'비교' 라는 단어조차 가당치 않았지만..,

얼굴, 몸매, 키, 다리, 어느 곳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그녀,

아무런 근심이나 걱정이 없을 것 같은, (소녀의 관점에서 본) 그녀가 저토록 기도했다면,

한없이 부족한 소녀로서는 더 열렬한 기도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소녀만의 논리로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도전을 제기했다.

그렇게 기도에 대한 새로운 내면의 감각이 깊게 새겨졌다.

.


그 사건은 내게 뜻 깊고 의미있는 것으로서 적극적인 긴 기도의 시작점이 되었다.

비록 그녀 처럼, '피 무릎 기도' 는 아니었지만,

'땀 흘리며의 기도' 는 하나님의 뜻을 향해 달려가는 내 영혼의 힘찬 도약이었다.

사춘기 시절에, 내 영적 감성을 변화시키고 믿음 성장의 에너지가 되었다.


한편, 아마도 훗날의 고난을 이겨내기 위한 단단한 훈련이었을지도 모른다.




부흫회 일정이 끝났다.

다음 예배 장소는 본당이었다.

교회에서 가끔 그녀를 보았다.

천사 같은, 예쁜 미소를 띤 그녀는 환하게 빛이 났다.

늘 전심을 다해 한나처럼 기도하는 그녀!

엘리야를 좇은 엘리사처럼, 스스로 그녀의 기도의 제자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어느날 부턴가 '간증 전도자' 의 꿈을 꾸게 된다.

그 꿈은 '주의 영광'을 위한 신념으로 굳게 자리했다.


"하나님, 간증 전도자가 되게 해 주세요.

주의 영광을 위해서 살게 해 주세요.!"


땀 흘리며의 기도속에는 늘 이 간청도 포함되어 있었다.


주의 영광을 위한 삶,

결코 쉽지않은 길이라는 것을 소녀는 알지 못했었다.

왜 그런 기도를 하게 되었는지.., 아마도 부흫강사 목사님의 영향력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하나님께서 심어놓으신 소명이었는지도 모른다.


"너희 안에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하나님이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빌2:13)


기도 제목이 그래선지

삶의 길 지내오는 동안 걸음 걸음 해결자이신 하나님을 만나야 하는 사건들이 즐비했다.

그 문제들을 통해서 내게 보이신 하나님은,

진심으로 당신을 부를 때면 언제나 사랑으로 대면하시고

크고 비밀스런 당신의 마음을 알려 주셨다.




그러나,

건강회복을 위한 운동을 시작하면서, 나름의 합리적인 사유 앞에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었다.

멈추지 않는 욕망에 길들여져 가며 하나님과의 약속보다 나의 생각과 판단을 우위에 두고 질주 했다.

그렇게 생의 중요한 시기를 욕심을 쫓으며 보냈다.


그러나 분명한것은,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원하시는 일은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라는 사실이다.


너무 '부족해서' 라는, 요나처럼의 고집스런 나의 자유의지는 환경과 사건을 통해 깨어졌고,

그 깊은 바다 속은 자연스럽게 회개의 산실이 되었다.


나에 대한 부연 설명의 글은 여기까지이다.


다음 부터는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께서 만나주셨던 이야기를, 체험한 순차적으로 옮겨 적을 것이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내게 보이신 하나님을 거짓없이 증거할 것이다.

간증 전도자가 기도 제목 이였기에 매 순간의 체험들을 기록해 놓았었다.

배움이 짧은 탓에 필력이 부족해서 두서 없는 글 이지만, 최선을 다하는 순종의 길이다.

더없이 약한 자 이기에 다만 그분의 인도를 의지 할 뿐이다.





하나님께서는 소녀가 언니의 당면된 문제를 가지고 울부짖던 그 기도 속에 찾아와 주셨다.


그 밤의 기도의 자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하나님의 깊으신 마음을 들려 주셨던,

크고 놀라운 하늘의 이야기가 내 현실로 스미는,

영적 체험의 현장이었고, 그리고 하나님과의 사랑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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