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이란 녀석 만만치 않다

쉬울거라고 생각은 안 했지만

by 하필이면

무려 암이다.

누구나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거움을 알 것이다.

그래서 치료가 쉬울 것이라는 생각은 안 했다.

하지만, 각오했던 것보다 더 복잡한 일투성이였다.

일단 암 진단부터가 그랬다.

유방암 종류가 100가지도 넘는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암 하면 1기 2기 말기 뭐 이런 건 줄만 알았지 다양한 타입이 있다는 건 미처 몰랐다.

언니의 폐암으로 비소세포성이라든지 기수, 생존율 따위를 공부했었지만, 유방암의 세계는 또 달랐다.

일단 보통 한국에서 조직 검사라고, 부르는 총 생체검사를 했다.

총소리처럼 탕탕 소리가 나는 검사였다.

“처음에, 이 소리에 놀라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 때문에 듣다 보면 익숙해져요. 일단 소리를 들어봐요.”

의사 선생님은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고 느긋했다.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몇 번 소리를 들려주셨는데 생각보다 소리가 커서 좀 놀라기는 했다.

“이제 뗄게요.”

하고는 오른쪽 가슴 조직을 떼어 냈다.

“아프지 않아요?”

놀라서 그런 건지 마취가 잘 된 건지 전혀 아프지 않았다.

필요 없다고 했는데 집에 진통제가 있냐고 물으셔서 없다고 했더니 혹시 모른다며 처방해 주셨다.

놀랍게도 병원 건물에서 나오자마자 욱신 아프기 시작했다.

약국이 바로 옆 건물 1층이었는데 들어가기 전부터 아팠다.

처방 안 받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

약국에서 약을 기다리면서 얼른 약을 주지 왜 이렇게 느린지.

왜 이렇게 굼뜬지.

이 넨장 할 놈의 일본 이러면서 맘속으로 쌍욕을 하면서 기다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는데 누구라도 원망하고 싶었는가 보다.

검사 전에 뭘 먹으면 안 돼서 빈속이라 뭐라도 먹고 약을 먹어야 해서 급하게 집으로 와서 약을 먹었다.

뭘 사 먹고 약을 먹게 더 빨랐겠지만, 도저히 목으로 뭔가 넘어갈 것 같지 않았다.

자전거도 탈 수 없었고, 걷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있었다.

약을 털어 넣고 침대와 한 몸이 됐는데 오 분에서 십분 즘 지나자 놀랍도록 통증이 없어졌다.

이거 진짜 효과 있네.

인간이 약을 발명한 건 아주 잘한 일이군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

걱정은 일단 집어넣기로 했다.

이주 후면 결과가 나온다.

혹시나 조직 검사에서 암이 아니라고 하지는 않을까?

가망 없는 희망을 걸고 이주를 힘겹게 흘려보냈다.

물론 기적 같은 건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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