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방암이라고?

by 하필이면

시작은 건강검진 이틀 전의 일이었다.

아주 미세하게 가슴이 조금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이틀 뒤에 건강검진이니까.

건강검진 결과는 보통 2주 후에 나온다.

매년 건강 검진을 하면서도 몰랐었는데 검사가 끝나고 의사가 대략적의로 즉각 알수 있는 것들을 설명해 주는 서비스가 있다고 한다.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가 이용한다는 설명을 친절하게 덧붙였다.

그래서 냉큼 한다고 했다.

위 카메라도 하고 복부초음파도 하고 건강에 만반에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여성과 관련된 곳 즉, 가슴과 자궁 쪽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게 웬걸.

“그럼 빨리 병원에 가야 하는거 아닌가요?”

라는 물음에 “당장 죽는거 아니니까 결과 나오는데 2주 정도 되니까 좀 기다려 보는거 어때요?”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참나 본인 일이라면 저렇게 말했겠나.

그런데 당시에는 아 나 뭐 당장 죽을 정도는 아니구나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다.

집에 돌아와 남편에게 말하니 노발 대발 난리가 났다.

얼른 검사를 해야 한다며 유방 전문 병원을 예약 해 주었다.

설마 내가 암이겠어? 라는 마음과 암인가보다라는 마음이 계속 교차했다.

촉진을 하는 의사 선생님의 표정이 무척 좋지 않았다.

“암이라고 생각합니다.”

친절한 의사 선생님은 침통한 표정의로 선언하듯 말했다.

나는 일본에 살고 있다.

일본사람은 책임 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에 애매하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까 일본인이 저렇게 단언한 것을 보면 암이라는 소리다.

조직 검사를 하면 아닌 경우도 있다고 간호사가 위로 했지만 그건 진짜 그냥 위로였다.

결과를 듣는데 남편과 같이 오라고 했다.

암 덩어리는 내 오른쪽 가슴에서 시작해 림파로 까지 번져 있었다.

다행히 림파란 녀석이 다른 곳의로 가려는 암을 붙잡고 있다고 했다.

이미 남편의 멘탈이 나가 있어서 했던 질문을 몇 번이고 되풀이 했다.

아. 인생 쉽지 않다.

나는 아이를 둘이나 닣았고, 둘다 완모를 했으며 음식도 가려 먹는 편이다.

뭐 운동은 좋아하지 않아 아주 열심히 한 것은 아니지만 다이어트 한답시고 헬쓰장도 다니는 중이었다.

억울한 마음이 들었지만 백날 억울하다고 해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다.

결국 그렇게 나는 유방암 환자가 되었다.

작가의 이전글폐암말기와 유방암2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