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도 정말로 괜찮아요
내면아이를 만나고 나의 상처와 결핍을 있는 그대로 인정했다.
글쓰기를 통한 상담을 진행해주신 루시님은 내면아이를 인정하기조차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나에게 내면아이의 등장은 충격 그 자체였기 때문에, 나는 이 장애물을 빨리 극복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후딱 해치우고 싶은 마음에, 그저 ‘엄마에 대한 섭섭함이 있었나 보다’ 하고 넘어가려 했다.
하지만 모든 퍼즐이 맞춰지면서 딸과의 관계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결국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나를 제대로 돌아보고, 내면아이를 힘껏 안아주자 엉켜 있던 문제들이 하나씩 풀려갔다.
아마도 살아가는 동안 또 다른 내면아이가 나타날 수도 있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다른 장애물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나 -이 글을 쓰며 있는 그대로 자신을 마주한- 를 기억한다면, 그 때마다 다시 인정하고, 다시 안아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완벽하지 않은 엄마다.
하지만 지금은 더 괜찮은 엄마로 살고 있다. 오히려 상처와 결핍이 나를 더 진실하게 만들었다.
‘좋은 엄마’라는 이름에 매달리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진짜 나로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다.
그 변화는 나의 일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영어를 가르치던 나는 이제 엄마들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의 학습 뒤에 있는 마음을 함께 보는 부모교육 코치로 서 있다. 내 상처를 이해하게 된 경험이 오히려 나의 새로운 언어가 되었고, 그 언어로 다른 부모들의 마음에 빛을 비추는 일을 하고 있다.
나는 글을 쓰고, 달리고, 그리고 이야기한다.
그것이 나의 회복이고, 나의 삶이 되었다.
누군가의 책장 한켠, “완벽하지 않은 엄마여도 괜찮아요.” 라는 메세지가 담긴 책 옆에, 내 책이 나란히 꽂혀 있기를 바란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자신을 돌아보는 작은 시작이 되길 바란다.
이제는 엄마로부터도, 딸로부터도 벗어나 온전한 나로서,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나누는 사람으로 살아가려 한다. 이것이 나의 자기 사랑의 여정이다.
Thanks to,
나의 첫째.
"엄마, 지금 나에게 해준 이 이야기 있지? 엄마가 달리면서 흘린 땀이야기. 눈물보다 더 아름다웠다고 느낀거.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의 이야기, 꼭 책으로 써. 알겠지? 이 이야기가 필요한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