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세계의 역기획
역기획이란, 사용자에게 공개된 서비스나 결과물을 보고 거꾸로 기획서를 써보는 것이다.
기획 직군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이나,
주니어 기획자들이 스터디로 많이 하기도 하고,
기획자 채용 때 역기획을 해보라는 과제가 나오기도 한다.
나도 예전에 스터디나 채용 과제로 몇 번 해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역기획이라는 게 시간이 꽤 많이 드는 작업이라 채용 과제 같은 꼭 필요한 작업이 아니고서는 잘하지 않게 되었다.
스터디로 시간을 내서 할 만큼 효과적인 공부법인이 잘 모르겠다는 것이 당시의 내 생각이었다.
역기획에 회의적이던 내가 요즘엔 역기획을 자주 하고 있다.
역기획을 자주 하게 된 배경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는 디자이너나 개발자분들이 과제 배경만 듣고 슉슉 작업을 해주시는 경우가 있다. 일의 배경만 듣고도 알아서 잘 작업해 주는 메이커님들 덕분에 결과물만 보고 기획서를 쓰면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사장님이나 리더분들이 결과물을 가져오는 경우다. 이 경우에는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모두가 머리를 모아 다 같이 역기획을 한다.
바쁜 사장님이 정말 디자인을 해온다고?! 싶겠지만 정말이다. 피그마에서 사장님 이름을 단 커서를 봤다는 얘기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아, 이렇게 현실에서 역기획 할 일이 많을 줄 알았다면 주니어 때 좀 더 열심히 역기획을 할 걸 그랬다.
역기획을 무시한 벌로 지금 와서야 역기획을 엄청나게 치고(?) 있는 나…
역시 뭐든 해두면 도움이 되는 것인데..
항상 이렇게 뒤늦게 깨닫는 것 같다.